[D-10] 2020-2021시즌 여자부 팀 프리뷰 - ④ KGC인삼공사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0-07 01:49:23
비시즌 V-리그 여자부는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이재영-이다영 재결합을 시작으로 김연경의 국내 복귀까지 화젯거리가 가득했다. 전초전으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막강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 독주가 예상됐지만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여자부를 향한 관심은 배가 됐다.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남녀부 각 팀의 전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네 번째는 본격적인 이영택 감독 체제 출범을 앞두고 유망주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KGC인삼공사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하는
신나는 KGC 배구가 시작됐다
Strength(강점) 이번에도 디우프와 함께!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신나는 분위기를 코트 위에서 보여줬다. 활기찬 분위기가 KGC인삼공사를 나타내는 색깔이자 강점이다. 코트 위에서 누구 하나 기죽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 상대는 흔들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13번의 5세트 경기는 KGC인삼공사의 끈끈함을 보여줬다. 이는 경기를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점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을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KGC인삼공사에는 해결사 디우프가 있다. 디우프가 주는 존재감은 대단하다. 팀이 뒤지고 있거나, 20점 이후 세트를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물론 이탈리아 국가대표 시절의 파괴력을 기대하긴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타점 하나만큼은 아직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V-리그 2년 차를 맞이하는 만큼 리그 적응도나 국내 선수들과 호흡도 이제는 문제없다.
Weakness(약점) WS진, 이번에는 터질까?
약점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윙스파이커진이다. 최은지, 지민경, 고민지, 고의정 등이 있지만 타팀 주전 윙스파이커진에 비하면 약한 게 사실이다. 물론 컵대회에서 최은지와 고의정의 활약이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평도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최대 문제점으로 뽑히는 경기 중 기복 있는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디우프나 중앙 라인에게 또다시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기복 없는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줘야 팀이 잘 굴러가고, 목표로 하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해질 수 있다.
Opportunity(기회) 정호영은 이번 시즌이 기회다
이영택 감독은 비시즌 큰 결심을 했다. 윙스파이커 정호영을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동을 꾀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컵대회에서 보여준 정호영의 활약은 KGC인삼공사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뛰어도 될 정도로 뛰어났다. 또 하나의 카드를 얻은 셈이다. 유망주도 살리고, 팀도 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FA 영입은 실패했지만, 포지션 변화로 즉시 전력감을 얻었다.
Threat(위협) 디우프 의존증은 언제나 숙제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디우프 몰빵’이었다. 경기가 안 풀리면 디우프에게 공이 쏠렸다. 디우프는 지난 시즌에 832점으로 득점 1위에 올랐다. 2위 GS칼텍스 러츠보다 154점이 많았다. 격차가 컸다. 그만큼 엄청난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디우프 의존증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X-팩터 정호영
비시즌 정호영은 윙스파이커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리시브 약점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포지션 변경은 성공적이다. 컵대회에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속공과 함께 블로킹 능력을 선보였다. 정호영이 터지니 상대는 어디를 막아야 할지 애를 먹었다. 데뷔 시즌 기록 20경기 20점. 국가대표 출신 신인 1순위 기록치고는 초라했다. 데뷔 시즌 평가를 뒤집을 좋은 기회가 왔다. 국가대표 재발탁, 팀의 PO 진출을 위해서라면 이번 시즌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BEST & WORST 시나리오
베스트
지난 시즌 막판 돌풍이 새 시즌에 이어진다. 쾌조의 분위기와 함께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워스트
이번에는 다를거라 생각했던 WS진은 또 흔들렸다. 디우프 의존증은 더 심해지고, 이영택 감독의 한숨도 늘어만 간다.
글/ 서영욱, 이정원, 강예진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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