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석진욱 전 감독 "삼성화재 30주년 기념 경기 불참 아쉽죠"
- 남자프로배구 / 대전/류한준 기자 / 2025-11-08 17:12:21


"도저히 일정을 바꿀 수 없다보니…"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홈 경기를 치렀다.
삼성화재 구단과 선수들에게 이날 경기는 특별했다. 팀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여서다.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이전 슈퍼리그 시절 신생 실업팀으로 1995년 11월 7일 닻을 올렸다.
8일 KB손해보험전은 팀 창단 30주년을 만 하루 넘긴 날이다. 구단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행사를 마련했다. 그 중 하나로 이수창, 최영무 전 구단 사장과 현 삼성화재 임원진 그리고 구단 선수 출신 '레전드'를 초청했다.
창단 사령탑으로 1995년부터 2014-15시즌까지 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치용 전 단장도 이날 충무체육관을 찾았다. 신 전 단장은 2015년 지휘봉을 내려놓고 팀 단장과 스포츠단 부사장을 거쳐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진천선수촌장을 역임한 뒤 2023년부터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 전 단장도 오랜만에 정든 홈 코트에 왔다.
선수 출신으로는 신 전 단장의 사위이기도 박철우 우리카드 코치를 비롯해 신진식 전 삼성화재 감독, 신선호 전 OK저축은행 코치가 함께 자리했다.


구단은 이들 외에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실업시절 77연승, V-리그 출범 후 왕조 구축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한 선수였던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 석진욱 전 OK저축은행 감독(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 여오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 등도 초청했다.
최 전 감독은 선수 시절 세터, 석 전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여 코치는 리베로로 오랜 기간 동안 신치용 감독과 함께 손발을 맞췄다. 최 전 감독은 1급 지도자 자격증 준비로, 석 전 감독은 중계방송 일정으로, 여 코치는 소속팀 일정 때문에 30주년 기념 경기에 함께하지 못했다.
최 전 감독은 "삼성화재 구단에게 지난달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1급 지도자 교육 일정이 딱 이번 주말(8~9일)에 잡혀있었다. 해당 일정을 연기할 수 도 없고 교육일에 빠질 경우 자격증 자체를 취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석 전 감독도 "나 또한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중계방송 일정을 바꾸려고도 했는데 다른 해설위원의 개인 일정도 있기에 날짜 조정이 쉽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둘은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치르고 이날 만큼은 꼭 승리를 거뒀으면 한다"고 친정팀에 대해 덕담을 건넸다.
삼성화재 선수들과 김상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밝게 웃었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 추격을 잘 뿌리치고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이번 시즌 홈 첫승도 올렸다. 신 전 단장, 임 단장, 임원진들과 홈팬들도 삼성화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팀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 승리를 축하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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