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소영으로 돌아오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분위기 추스리기도 과제
- 여자프로배구 / 화성/류한준 기자 / 2025-11-07 22:16:40

"이소영이가 지난 시즌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의 퇴단을 7일 발표했다.
이소영은 지난 2023-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정관장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정관장 시절에도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IBK기업은행은 과감하게 영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소영이 IBK기업은행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적 첫 해인 지난 시즌 34경기(99세트)에 출전하긴 했지만 기대하던 공격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69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25.49%, 공격 효율 7.8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누적된 부상이 이소영이 자랑하던 장점 중 하나를 갉아 먹은 셈이 됐다. 절치부심했지만 부상은 이번 시즌에도 그를 피해가지 않았다.
이소영은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개막 후 1라운드 초반이던 지난달(10월) 26일 팀 연습 도중 다쳤다. 리시브 연습을 하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고 해당 부위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소영은 수술 또는 수술 받지 않고 재활을 하는 방법을 두고 고민하다 결단을 내렸다. 부상 부위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로써 그는 시즌 아웃됐다. 그리고 구단에 한가지 더를 요청했다. 남아 있는 계약해지였다. 구단도 선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소영의 퇴단을 공식 발표한 날 IBK기업은행은 홈 코트인 화성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1라운드 홈 경기를 가졌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이소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함께했는데 이런 결과로 이어져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 소영이가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못보여준다는 상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선수 스스로 자책감과 함께 팀과 동료 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가졌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매우 안타깝다. 감독으로서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소영은 현재 팀에서 나온 상황이다.
김 감독은 "수술을 잘 받고 재활까지 잘 마무리해 꼭 다시 코트로 돌아오길 바란다. 옛날의 이소영으로 코트로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이 빠지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한다.

김 감독은 "소영이가 다친 뒤 1라운드에서 혼선이 온 건 사실"이라며 "기존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로 메워야한다. 소영이가 수비와 리시브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쿼터(AQ) 선수인 킨켈라(호주)가 이소영이 빠진 자리를 채우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 킨켈라도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다. 이렇다보니 경기, 세트 마다 기복이 심한 편이다. 황민경과 육서영 조합으로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를 구성하는 게 현재로선 최상이다.
7일 흥국생명전도 두 선수에게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김 감독에겐 과제 하나가 더 있다. 선수단 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그는 "아무래도 선수들도 소영이가 팀을 나가게 돼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고 걱정했다.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승점1을 얻긴 했지만 4연패(2승)를 당하면서 1라운드 팀 일정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선 베테랑 세터 김하경까지 발목 부상을 당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하경의 부상 정도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 교체된 뒤 응급처지를 받고 라커룸에서 상태를 살핀 것 까지 들었다"면서 "김하경이 빠진 상황이라고 봐야하는데 2라운드를 앞두고 최연진, 박은서 두 세터와 기존 선수들 간 손발을 더 맞출 필요가 있다"고 걱정했다. 구단 측은 "김하경은 선수들과 함께 팀 숙소로 복귀했다. 내일(9일) 오전 병원으로 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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