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베논 "V리그·SV리그 차이는 있죠"
- 남자프로배구 / 수원/류한준 기자 / 2025-11-03 11:25:00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지난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1세트는 삼성화재가 웃었다. 이때만해도 한국전력 연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전에 앞서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졌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이날 2세부터 힘을 냈고 해당 세트를 포함해 3, 4세트를 모두 이겨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승을 홈팬 앞에서 손에 넣었다.
한국전력 승리 주역은 외국인 선수 베논(캐나다)이다. 그는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57.89%로 좋았다.
베논도 V-리그 출발은 좋지 않았다. 10월 20일 열린 우리카드와 남자부 개막전이자 팀의 첫 경기에서 9점 공격성공률 33.33%라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10월 23일 대한항공전에서 21점, 10월 2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4점을 각각 올리며 기대에 걸맞는 개인 기록을 냈다.
그러나 베논은 마음이 편치않았다. 3경기에서 팀이 모두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삼성화재전을 마친 베논의 얼굴은 밝았다.

현장 취재진과 만난 그는 "정말 정말 좋다. 앞선 두 경기에서 너무 아쉽게 팀이 패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며 "1세트에선 잘 안 풀렸는데 이후 잘됐다. 세터인 하승우 덕분이고 더불어 팀 동료들 때문에 공격을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베논에게 하이 볼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처리를 바라고 있다. 권 감독은 "베논이 (하이 볼 상황에서) 페인트나 연타 공격을 종종 하는 데 이 점에 대해서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논은 "권 감독이 그 상황에서 강하게 때리라고 따로 주문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편하게 상황에 맞춰 알아서 공격하라'고 말했다"며 "다양한 플레이라고 봐야하는데 상대 블로커 예측을 흔들고 내 리듬을 잘 가져가기 위해 무조건 강타만 아닌 연타 등을 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전력으로 오기 전 2021-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일본리그 오사카에서 뛰었다. 일본으로 오기 전에는 폴란드, 이탈리아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베논은 "V-리그에서 아직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SV리그(일본)와 차이는 있는 것 같다"며 "스타일이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책임이 좀 더 큰 편이라고 본다. 물론 이런 부분이 나와 잘맞지 않는 건 아니다. 앞서 여러 리그에서 뛰어 본 경험상 그렇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베논은 지난 5월 열린 2025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주목을 많이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KB손해보험이 비예나(스페인)와 재계약을 결정하자 사실상 1순위로 한국전력이 베논을 선택했다.
그는 다른팀 외국인 선수들 중 경계 대상이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현대캐피탈 레오(쿠바)나 삼성화재 아히(네덜란드) 등은 V-리그에서 뛴 경험이 많다. 좋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딱히 경계 대상은 없다"고 웃었다.
베논은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이제는 다음 상대인 OK저축은행에게 승리를 거두기 위해 준비하고 집중하겠다"며 "그래서 경계 대상은 OK저축은행의 디미트로프(불가리아)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한국전력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 도전에 나선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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