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결산③] 김연경과 이소영으로 좁혀진 MVP 경쟁, 누가 주인공이 될까?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17 06: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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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모든 일정이 16일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GS칼텍스가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은 가운데 이제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은 누가 받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개인 부문 1위는 이미 정해졌지만 MVP와 신인왕은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역대 정규리그 여자부 MVP는 2005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6시즌 중 단 한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정규리그 1위 팀에서 나왔다. V-리그 원년인 2005시즌 여자부에서 3위 팀이었던 현대건설에서 뛰던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MVP를 수상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신인왕으로는 KGC인삼공사 이선우가 거론된다. 그럼 어떤 선수가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까. MVP는 '배구여제' 흥국생명 김연경과 '소영선배' GS칼텍스 이소영 두 선수로 압축된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팀의 주장이다.

김연경을 살펴보자. 김연경은 이미 V-리그에서 MVP를 세 번이나 받은 '월클' 선수다. 2005-2006시즌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한 이후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까지 연속 세 시즌을 받았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은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 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팀을 빠졌을 때도 든든하게 팀을 지켜준 선수가 김연경이다. 올 시즌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45.92%)과 서브(세트당 0.277개) 1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 공격 성공률과 서브 1위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2014-2015시즌 폴리(前 현대건설) 이후 처음이다.
 


김연경은 득점 6위(648점), 디그 5위(세트당 디그 3.83개)-리시브 효율 12위(34.6%)에 위치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왜 자신이 배구여제라 불리는지 보여줬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다 잘 했다.

김연경은 주축 선수들의 학폭 논란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코트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는 '리얼 리더'의 모습도 보여줬다. 시즌 중반 합류한 브루나의 적응도 도와준 김연경이다. 해외리그에서 뛰며 온갖 고충을 겪었기에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들어온 브루나에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공수 활약은 물론이고 리더십까지 완벽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MVP 사례를 보면 정규리그 우승 팀의 선수가 우승 프리미엄을 가지고 MVP를 수상했다. 리그 2위의 성적이 두고두고 아쉬울 김연경이다. 1위 자리를 지켰더라면 MVP는 당연히 김연경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소영은 사실 김연경보다 개인 기록은 밀린다. 30경기에 출전해 득점 10위(439점), 공격 성공률 4위(41.66%), 리시브 효율 5위(41.82%)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효율 TOP5 안에 들며 공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김연경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도 올 시즌 성적이 개인 커리어하이급 수준이다. 득점은 데뷔 후 두 번째로 높으며, 공격 성공률도 데뷔 시즌 2012-2013시즌에 기록했던 41.89% 이후 가장 높다. 또한 이소영은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과 언니들의 가교 역할도 잘 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 시즌 GS칼텍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는 이소영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차상현 감독도 "정말 잘 버텨주고 있다. 주장이어서 어깨도 무거울 것이다. 소영이 혼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나가고 있는 데에는 소영이 역할이 크다. 우리가 우승했으니 소영이가 정규리그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어필했다.

이소영은 아직 정규리그 MVP를 받은 경험이 없다. 2012-2013시즌 신인선수상 수상 이후 수상 경력이 없다. 2018-2019시즌 1라운드 MVP, 2020-2021시즌 5라운드 MVP가 전부다. 컵대회에서도 2014년, 2018년 컵대회 MIP가 끝이다.

김연경은 개인 기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소영은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이 붙는다. 물론 어느 선수가 받더라도 우리는 축하해 줄 것이다.

시상식에서 MVP 타이틀을 쓰고 사진 촬영에 임할 선수는 누구일까.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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