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김연경에게도 고민은 있다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1-27 02: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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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다."

 

흥국생명은 최강 윙스파이커 조합을 갖춘 팀이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에이스’ 이재영은 팀의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흥국생명이 여자배구 최강팀이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다양한 공격 옵션은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린다. 세터가 볼을 어디로 패스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 블로커는 모든 공격수를 항상 주시한다. 속일 수 있는 블로커가 늘어나 공격력이 향상되는 선순환 효과를 지닌다. 

 

여러 공격 옵션 중 흔히 ‘백어택’이라 불리는 후위공격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때문에 후위공격에 2점을 부여하던 때도 있었다. 어택라인 뒤에서만 공격할 수 있으며 세터와 호흡은 물론 체공력과 점프력을 지닌 선수가 주로 시도한다. 후위공격이 가능한 김연경과 이재영이 가치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공격 지표로도 알 수 있다. 김연경은 퀵오픈 1위, 후위 5위, 이재영은 퀵오픈 3위, 후위 8위다. 후위  7위에 위치한 박정아를 제외하면 한 팀에 두 선수가 이름을 올린 구단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물론, 점유율 20% 이상을 가져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점유율이 적다는 건 후위공격이 그 선수에게 그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흥국생명, 후위공격 점유율 최하위 

하지만 흥국생명의 후위공격 점유율은 두 선수의 능력과 상충한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6개 구단 중 후위공격 점유율이 최하위(11.0%)다. 시도 횟수(240회)도 가장 적다. 후위 공격에 능한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고려하더라도 적은 수치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수치가 확 줄었다. 4라운드는 36회밖에 시도하지 않았다(3라운드는 72회). 

 

흥국생명은 26일 GS칼텍스를 3-1로 꺾었다. 해당 경기서 흥국생명의 후위 공격 시도는 김연경 2회, 이재영 1회였다. 세터 이다영은 대부분 볼을 전위 좌우로만 배달했다. 전위가 후위보다 득점 날 확률이 높은 건 사실. 이다영도 어렵게 가기보단 확실한 플레이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해당 플레이로 언제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는다.

 

이에 김연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기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윙의 오픈 공격만으로 승리할지는 모른다. 많은 옵션을 가지면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보완해서 5, 6라운드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높이에 강점이 있는 외인 브루나도 팀에 합류했다. 복귀 시기는 2월 중순.

 

흥국생명이 가진 재료는 우수하다. 어떻게 맛을 낼지는 세터 이다영에게 달려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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