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복귀한 김연경이 라바리니호에 끼칠 영향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6-08 11:05:39
  • 카카오톡 보내기
올해 코로나19로 국가대표팀 운영 쉽지 않은 상황
이재영-이다영과 한 팀, 대표팀 손발 맞추는 효과
장거리 이동 피해 몸 컨디션 관리에도 용이해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김연경(32)의 V-리그 복귀는 1년 뒤 도쿄올림픽을 앞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이 지난 6일 흥국생명과 연봉 3억 5천만 원에 입단 계약을 확정함으로써 김연경에 11년 만에 국내리그에서 뛰게 됐다. 기존 이재영, 이다영에 김연경까지 더해지면서 흥국생명은 확실한 1강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이번 김연경의 흥국생명 가세는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전력 상승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표팀에서 윙스파이커를 맡고 있는 이재영과 김연경이 한 팀이 된 만큼 호흡 측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이전에는 진천선수촌에 모인 이후 손발을 맞출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 팀에서 훈련하면서 일찍이 호흡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표팀 운영이 쉽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도 취소됐다. AVC(아시아배구연맹)컵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하지만 김연경의 흥국생명 합류로 대표팀의 세터와 윙스파이커간 호흡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컨디션 관리에도 더 용이하다. 유럽에서 뛸 당시 김연경은 대표팀 일정 소화를 위해서는 잦은 장거리 비행을 감수해야 했다. 국내에서 뛴다면 그런 걱정은 덜 수 있다. 김연경은 과거 중국 상하이로 이적할 당시에도 리그 일정과 한국과 가깝다는 점 등 대표팀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요소를 고려했다.

김연경은 여러 차례 올림픽 메달을 배구 인생의 마지막 숙원이라고 언급했다. V-리그와 해외 리그를 오가며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명예를 누린 김연경에게 단 하나 없는 게 올림픽 메달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준결승에 올라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3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동메달을 목전에서 놓쳤다.



도쿄올림픽이 김연경이 현역으로 겪을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에 더 열의를 드러냈다.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후 귀국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마지막이라고 항상 말하면서도 도쿄올림픽만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2월 터키 출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도 “나는 올림픽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고, 어렵게 올림픽 진출 티켓을 땄다. 그걸로 인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연봉 삭감도 했고, 경기도 치르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림픽에 나가 행복한 순간을 꿈꾸면서 재활 치료에 임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올림픽을 향한 김연경의 의지는 강했다.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데 도쿄올림픽도 분명 영향을 끼쳤다. 터키를 비롯한 유럽리그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었다. 중국 역시 대표팀 일정에 리그가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이었다. 국내에서 뛴다면 컨디션 관리도 훨씬 수월하다는 점도 김연경이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줄 요소였다.

아직 도쿄올림픽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연경의 국내 복귀는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부정적인 방향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게 좀 더 유력해 보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