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고 범실 없이 ’삼성화재 서브, 3강체제 균열에 필요한 열쇠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1-02 12:58: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V-리그 남자부 전반기를 보면 일견 대한항공-우리카드-현대캐피탈이 3강 체제를 굳혀가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행보에 따라 3강 체제에는 얼마든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삼성화재는 새해 첫날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 시즌보다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순위 싸움에 힘을 얻은 것이다.
KB손해보험과 새해 첫 경기를 치른 삼성화재는 상위권 추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다. 현대캐피탈이 5연승으로 3위로 올라선 상황에서 승점 3점을 더해야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3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섰지만 4세트 위기를 맞았다. 4세트 중반 9-14로 뒤지면서 5세트를 허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4세트 열세를 뒤집고 승리해 온전히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승점 32점째를 올린 삼성화재는 3위 현대캐피탈 추격을 이어갔다.
삼성화재 역전극 중심에는 지난 시즌보다 강하고 정확해진 서브가 있었다. 삼성화재는 9-14로 뒤진 상황에서 고준용 대신 정성규를 투입했고, 10-14부터 시작된 정성규 서브 타이밍에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정성규가 범실없이 강서브를 연이어 구사하며 KB손해보험 리시브를 흔들자 KB손해보험은 단조로운 오픈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삼성화재는 이 과정에서 블로킹 3개, 상대 범실 1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22-20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올 시즌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 중인 신인 김동영 서브가 빛을 발했다. 김동영이 다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오픈 공격을 강요했고, 23-20에서 정성규 블로킹이 나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전 과정과 마무리 단계 모두 강서브가 뒷받침됐다.
2018~2019시즌 삼성화재는 서브가 약한 팀이었다. 팀 서브 부문 6위(세트당 0.95개)로 세트당 서브 1개가 안 되는 두 팀 중 한 팀이었다. 서브 위력은 약하지만 서브 범실은 567개(세트당 4.02개)로 세 번째로 많았다.
서브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삼성화재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해법을 찾았다. 1라운드 4순위 정성규를 비롯해 2라운드 4순위 김동영, 4라운드 4순위 신장호까지 모두 대학 시절 강서브를 자랑한 선수들을 지명했고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그 효과는 올 시즌 기록으로도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삼성화재는 팀 서브 부문 5위로 여전히 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세트당 1.038개로 지난 시즌보다 나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세트당 서브 범실도 올 시즌 3.31개로 지난 시즌 4.02개에서 감소했다.

정성규가 세트당 서브 0.379개(총 22개)로 출전 시간 대비 많은 서브 에이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원포인트 서버로 주로 출전하던 김나운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브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세트당 0.367개). 김나운은 1일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 팀에서 서브 에이스가 가장 많았던 박철우(49개, 세트당 0.368개, 올 시즌 총 9개, 세트당 0.15개)가 올 시즌 주춤하지만 정성규가 김나운이 이를 메우고 있다.
여기에 김동영과 신장호도 원포인트 서버로 강력한 서브를 구사해 접전 상황에서 힘을 더하는 중이다.
최근 남자배구는 모든 팀이 서브 위력을 올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 서브가 약하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공격적이고 강한 서브를 통해 상대 세트 플레이를 막고 블로킹 벽을 세워야 조금이라도 상대 공격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큰 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강한 서브를 장착한 신인을 앞세운 전략이 상위권 도약올 노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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