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득점 4명’ 흔들린 리시브 지운 IBK의 다양한 공격수 활용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2-15 00:53:00
[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다양한 공격 루트로 해법을 찾은 IBK기업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은 14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값진 3-1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네 번째 승리 만에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겼다. 더불어 올 시즌 GS칼텍스 상대로 맞대결 2연승으로 올 시즌 GS칼텍스에 두 번 이긴 유일한 팀이 됐다.
이날 두 팀 모두 리시브 기록은 좋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18.82%, GS칼텍스는 20.65%였다. 두 팀 모두 시즌 평균(IBK기업은행 28.81%, GS칼텍스 26.7%)에도 못 미치는 기록을 남긴 가운데 공격 성공률은 IBK기업은행이 38.61%로 33.33%를 기록한 GS칼텍스에 우위를 점했다. 리시브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은 다양한 공격수 활용으로 시즌 기록(35.99%)보다 좋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승리까지 챙겼다.
14일 경기에서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눈에 띄는 차이 중 하나는 공격 점유율이었다. GS칼텍스에서는 러츠가 44.24%, 강소휘가 27.88%의 점유율을 소화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어나이가 27.85%였고 표승주(25.32%)와 김주향(24.68%)도 비슷한 점유율을 가져갔다. 특히 미들블로커의 공격 점유율 차이가 컸는데, IBK기업은행 김희진(10.76%)과 김수지(10.76%)가 모두 1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간 반면 GS칼텍스 한수지와 김유리(각각 4.24%)는 두 선수 점유율을 합쳐도 10%가 되지 않았다.
이나연은 리시브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기회가 있을 때면 미들블로커에게 볼을 연결했다. 김수지와 이동 공격 호흡은 좋지 않았지만(1/5) 속공 호흡(3/6)은 나쁘지 않았다. 공격수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득점도 고르게 분포됐다. 표승주와 어나이가 각각 22점, 21점을 올렸고 김희진(12점)과 김주향(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처럼 이나연이 볼 배분을 고르게 가져갈 수 있었던 데에는 특히 표승주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표승주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그 자리는 주로 육서영과 백목화가 메웠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표승주보다는 부족한 자원이었다. 표승주가 돌아와 로테이션상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하면서 공격력 자체도 올라갔고 이나연도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 역시 14일 경기 후 “표승주가 돌아오면서 이나연의 볼 배분이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14일 경기에서는 표승주에게 가는 이나연의 패스 자체도 좋았다. 표승주는 14일 경기에서 40번의 공격 시도 중 11번을 원 블로커를 두고 공격했고 그중 6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면 GS칼텍스에서는 러츠가 35점, 강소휘가 20점으로 원투펀치를 이뤘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공격 옵션이 부족했다. 3세트에는 러츠 혼자 60.47%의 점유율을 소화하는 등, 단조로운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상대 팀도 수비하기 좀 더 수월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 활용이 이전에도 높진 않던 GS칼텍스에는 공격에서 이소영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이소영이 러츠, 강소휘와 삼각편대를 이룰 때는 믿고 줄 공격수도 많았고 해결하는 능력 자체도 뛰어났다. 박혜민과 권민지가 잘 버텨주고 있지만 서브를 통한 상대 견제도 심해지면서 공격에서 꾸준히 힘을 보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GS칼텍스에 다행인 건 3라운드 마지막 경기만이 남은 시점에서 4라운드부터는 이소영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IBK기업은행은 선두 GS칼텍스를 잡으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만들었다. 대표팀 선수 없이 치르는 3라운드를 넘어 4라운드에서 전반기보다 나은 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14일 경기와 같은 인상적인 공격 전개가 필요한 IBK기업은행이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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