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KB 김홍정 "블로킹 왕,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갖고 뛴다"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2-07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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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블로킹 1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합니다."

KB손해보험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 승리로 KB손해보험은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0-2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달성했다. 3세트 분위기 반전 시작은 김홍정 블로킹이었다. 올 시즌 블로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홍정은 경기 내내 뛰어난 블로킹으로 팀을 지켰다.

경기 후 만난 김홍정은 블로킹 1위라는 말에 수줍어했다. 그는 “주변에서 자꾸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자극제로 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홍정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시즌 끝까지 블로킹 1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잘 되는 것 같다.”

블로킹 1위 비결로는 팀원들의 서브를 꼽았다. “이전에는 우리 팀 서브가 주로 득점을 노리는 식이었다. 지금은 득점이 적게 나와도 상대 리시브를 잘 흔들고 있다. 그래서 블로킹을 따라가는 게 편하다. 또 사이드블로커들이 타이밍을 잘 잡아주는 것도 블로킹에 큰 힘이 된다.”

본인의 노력도 있었다. 김홍정은 “최근 타이밍이 좋다. 그걸 잊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또 만나는 팀 주공격수들 영상을 자주 돌려보면서 혼자 분석을 많이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잘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베테랑 이선규, 하현용에 밀려 출전이 적었던 김홍정. 올 시즌은 붙박이 미들블로커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KB손해보험 코트 위에서 베테랑 역할을 수행하는 점이 돋보인다.

김홍정은 “연패에 빠지면서 ‘내가 무겁게 있으면 후배들도 더 분위기가 처질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아예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파이팅도 더 많이 하고, 주위 동료들에게 격려도 자주 보낸다. 그렇게 내려놓으니 차츰 팀이 안정되는 것 같다. 이게 내 역할이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최근 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은 KB손해보험이다. 그러나 김홍정은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우리 팀에는 특별한 에이스가 없다. 조직력을 지금처럼 탄탄하게 하지 않으면 경기력이 나오기 쉽지 않다. 팀에 트레이드로 온 선수들이 많아 하나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다들 자기 스타일이 있어 합치기 쉽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잘 맞아들고 있다. 좀 더 많은 소통과 훈련으로 지금 이상의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_장충체육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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