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복귀부터 19연패까지’ 막 내린 KGC와 서남원 감독의 3년 동행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2-06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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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서남원 감독과 KGC인삼공사의 시간이 네 번째 시즌 도중 멈췄다.

KGC인삼공사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남원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서남원 감독이 2016~2017시즌 팀을 맡은 지 네 번째 시즌이 채 끝나기 전에 들린 소식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이영택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남원 감독은 2016~2017시즌 이성희 감독의 뒤를 이어 KGC인삼공사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서 감독과 함께한 4년간 KGC인삼공사는 좋은 기억과 힘든 기억이 공존했다. 서 감독 부임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오르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로 구단 최다연패 타이기록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서 감독은 부임 첫해에 “한 단계 두 간계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는 자신의 부임 당시 목표를 달성했다. 앞선 두 시즌 모두 최하위에 그친 KGC인삼공사는 서 감독 부임 첫 시즌에 3위로 올라 2013~2014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만다 미들본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알레나는 득점 1위(854점), 공격 성공률 2위(43.76%)에 오르는 활약으로 최고의 선택으로 떠올랐다.

이어진 2017~2018시즌, 알레나와 다시 함께한 KGC인삼공사와 서 감독은 지난 시즌의 반등을 이어가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12승 18패 승점 35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2018~2019시즌은 서 감독의 KGC인삼공사 부임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 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1위에 오르며 컵 대회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연패에 빠졌고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현대건설전에는 연패는 끊었지만 알레나가 부상을 당해 결장했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 결장과 함께 오랜 시간 승수를 쌓지 못했고 알레나 복귀 이후에도 연패가 이어져 19연패에 다다랐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 구단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20연패)까지는 가지 않았다.

2019~2020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와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각각 디우프와 정호영을 지명했다. 디우프는 44.55%라는 높은 공격 점유율 속에도 득점 1위(382점), 공격 성공률 2위(41.1%)에 오르는 등 1순위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와 함께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6일 기준 5승 7패 승점 13점으로 5위에 머물러 시즌 초반 플레이오프 경쟁권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자유계약(FA)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트레이드와 신인 육성 등을 통해 전력 보강에 힘쓰기도 했다. 실제로 올 시즌 KGC인삼공사 주전 선수들은 모두 서 감독 부임 이후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김해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 감독이 임의탈퇴 신분이던 오지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게 지금에 이르렀다. 한송이 역시 같은 시기에 윙스파이커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로 KGC인삼공사에 합류했다.

최은지는 FA로 2018~2019시즌 합류해 본인의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염혜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세터가 필요하다는 서 감독의 계획 속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다. 이 외에도 올 시즌 최은지 윙스파이커 파트너로 가장 많은 세트를 소화한 지민경과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은 모두 신인드래프트에서 서 감독이 선택한 선수들이다.

서 감독과 KGC인삼공사의 시간은 막을 내렸다. 지금의 KGC인삼공사는 선수단 구성부터 분위기까지 서 감독의 손길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KGC인삼공사는 다시 새로운 수장을 찾아야 한다는 고민을 맞닥뜨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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