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의 자책 "지난 맞대결 패배, 내 탓 같았다"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2-01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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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3일 전 패배가 내 탓인 것만 같았다. 오늘은 응원이나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는데 잘 됐다. 우리 팀은 나만 잘하면 된다."

대한항공 윙스파이커 정지석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일 전 맞대결에서 9점에 그쳤던 정지석은 이날 17점, 공격 성공률 52%를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정지석-비예나(39점)-곽승석(15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2(25-17, 25-22, 23-25, 23-25, 15-9)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정지석은 "오늘 경기는 정말 힘들었다. 멘탈이 나가는 줄 알았다. 이겼지만 정말 힘들었다"라고 총평했다.

정지석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세트는 3세트.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 초반에도 6-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서브에 말렸다. 공격과 수비 모두 흔들렸다. 3, 4세트를 내리 내주고 5세트에 가서야 겨우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이다.

정지석은 "선수들이 갑자기 동요하기 시작했다. 1, 2세트는 잘 되고 있으니까 문제를 찾지 않았다. 3, 4세트를 내주니까 문제점이 하나씩 보이더라. 멘탈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비예나가 분전했는데 국내 선수들이 조금 더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천안에서 열린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천안의 열정적인 응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한항공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대한항공 박진성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 보니 상대 팬들의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지석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사실 그런 부분보다는 코트 위에서 일어나는 일만 생각하려고 한다. 3일 전 경기에서 다우디에게 나의 공격이 많이 걸렸다. 다우디가 잘한 것도 있지만 그때는 발목도 안 좋았고, 호흡도 안 맞았다. 당시 패배가 내 탓인 것만 같았다. 오늘은 응원이나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는데 잘 됐다. 우리 팀은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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