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삼각편대, 대한항공 복수극을 이끌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2-01 16:35:00
[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대한항공이 3일 전 패배를 되갚았다. 이날 승리에는 대한항공 삼각편대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7, 25-22, 23-25, 23-25, 15-9)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맞대결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26점(10승 3패)을 기록하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는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삼각편대의 막강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2라운드 MVP 비예나는 39점, 정지석은 17점, 곽승석도 15점을 올렸다. 특히 비예나는 개인 통산 네 번째 트리플크라운(후위 15, 블로킹 3, 서브 5)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맞대결에서 비예나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정지석은 9점, 곽승석은 5점에 그쳤다. 경기 전 박기원 감독은 "그날 패배를 통해 선수들도 느낀 부분이 있을 것이다. 패배 속에서 얻은 부분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1세트,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비예나다. 65%의 공격 점유율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격 성공률은 84.62%(12점, 서브에이스 1개)였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흔들린 후 이단 연결 공이 비예나에게 올라가도 그는 해결했다. 또한 14-10까지는 8번의 공격 시도 동안 단 한 번도 상대 벽에 막히거나 공격 범실을 범하지 않았다. 이에 반면, 다우디는 2점, 공격 성공률 22%에 그쳤다.
2세트에는 비예나와 더불어 곽승석과 정지석까지 터졌다. 세 선수는 2세트에 모두 각 5점씩을 올리며 15점을 합작했다. 비예나가 상대 블로킹 벽에 막힐 때에는 정지석과 곽승석이 나서 득점을 책임졌다. 세트 후반 비예나의 공격이 연이어 범실로 기록되며 22-24 상대 추격을 허용했다. 유광우는 상대 블로킹 벽이 비예나 쪽으로 몰려있는 걸 본 뒤 정지석 쪽으로 공을 빼줬다. 정지석은 말끔하게 해결했다.
3세트, 박주형의 서브에 대한항공은 흔들렸다. 14-12에서 시작된 박주형의 서브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까지 이어졌다. 비예나의 맹위는 계속됐지만 주위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3세트 막판, 아쉬운 비디오 판독이 여독이 있었던 탓일까. 4세트에도 대한항공의 범실이 쏟아졌다. 그 사이 문성민-신영석-다우디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넘겼다. 하지만 대한항공 비예나-정지석-곽승석 삼각편대가 위용을 떨치기 시작했다. 박빙의 승부가 계속됐다. 비예나는 21-23에서 뒤진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도 4세트는 현대캐피탈이었다.
5세트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가 다시 위력을 발휘했고,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은 흔들렸다. 비에나의 서브와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이다.
지난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삼각편대의 위용을 이날 경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3,762명의 천안 홈팬들을 조용히 만들었고, 기분 좋게 천안을 떠났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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