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최태웅 감독이 본 다우디 “오픈 처리는 보완해야”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1-24 16:51:00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최태웅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다우디에 대해 평가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 2라운드 모두 OK저축은행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2연패를 끊었다. 데뷔전을 치른 다우디가 22점을 올렸고 전광인과 신영석이 각각 11점, 10점을 보탰다. 팀 블로킹에서도 12-5로 앞섰다.
승장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다우디 경기력은 어땠는지.
생각했던 만큼의 경기력이었다.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다.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 다우디에게 볼을 많이 주라고 주문했다.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우디 합류로 팀 분위기도 올라간 건 기분 좋다.
Q. 다우디의 장단점이라면.
하이 볼이 아직 타이밍이 안 맞는다. 공격을 못 하는 선수는 아니다. 타이밍이 안 맞아서 나오는 범실이 좀 있었다. 그 외에는 모두 장점이었다.
Q. 1세트에 10점을 올리고 이후에는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우선 상대가 2세트부터 아예 서브로 승부하려고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했는데, 우리 연결이 좋지 않았다. 타이밍이 안 맞고 다우디가 어려운 볼을 계속 때리니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서브나 블로킹도 연습 때만큼은 아니었다. 블로킹은 위치선정은 좋았다.
Q. 배구한 지 5년째라고 들었다. 보면서도 그런 게 느껴지는지.
아직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에서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볼을 때리는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본인이 생각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 볼 처리 능력을 다듬어야 한다.
Q. 다우디 합류 첫 경기에서 이겨 기대감이 올라갔을 듯하다.
다우디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더 중요한 건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의 컨디션, 부상 관리를 잘하는 게 과제다.
Q. 경기 중에 다우디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도자들이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관계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지만 다우디는 그 점을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Q. 다우디가 왔고 문성민까지 돌아오면 최초 전력 구성과는 많이 달라진다.
윙스파이커, 아포짓 스파이커 외국인 선수와 모두 우승을 해봤다. 선수들도 그렇게 혼란스럽진 않다. 다만 올림픽 예선과 관련해 두 경기를 대표팀 선수 없이 치르는 데 그때 상승세가 꺾일까 걱정이다.
Q. 트라이아웃 때 본 다우디와 지금의 다우디의 차이점이라면.
몸 상태는 지금이 더 가벼워 보이고 공에 더 힘이 실린다. 또 안 될 때는 트라이아웃에서 보여준 안 좋은 면이 보인다. 몸 상태는 좋아졌다고 보고 있다.
패장_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이상하게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잘 안 풀릴 때가 많다. 다우디는 생각했던 정도다. 타점은 좋지만 그 정도로 위력적이진 않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봤지만 상대 미들블로커가 좋으니 공격에서 위축됐다. 경기 초반 서브도 안 들어갔다. 이민규 패턴도 아쉬워서 지적했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Q. 생각이 많다는 건 다우디를 의식했던 탓일지.
아무래도 그렇다. 다우디가 있으면 그쪽이 원 블로킹이라 생각하고 반대로 갈 테니 머리를 써서 다우디 쪽으로 줬다. 완벽하게 세팅이 되면 좋지만 상대 미들블로커가 좋아서 그 상황에서도 투 블로커가 나온다. 그러면 공격수가 부담스럽다. 조재성을 쓰라고 했는데 오늘은 많이 안 썼다. 이런 게 생각이 많은 거다.
Q. 최홍석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지.
서브 넣을 때 자신감이 아직 부족하다. 오늘은 내 생각보다는 더 잘했다. 중앙 후위 공격이나 리시브,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송명근과 교체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잘하고 있어서 그러지 않았다. 송명근과 대각에서 공격이 올라오면 조재성과 혹은 레오가 왔을 때 더 잘 될 수 있다. 당장은 큰 도움까지는 아니다. 아직 훈련한 지 며칠 안 됐다.
Q. 현대캐피탈 상대로 중요한 상황마다 밀렸다. 그런 힘이 필요할 것 같은데.
말로 꺼내고 싶진 않지만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그렇다. 그러면 의식하게 되고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 최홍석을 영입한 건 베테랑으로서 기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함이다. 현대캐피탈은 여오현, 최민호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준다. 우리도 접전 상황에서 안 밀리려면 베테랑들이 해주거나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우선 현대캐피탈전은 레오에게 기대하고 있다. 조재성이 잘해주고 있지만 상대 미들블로커를 의식하지 않고 하이 볼을 처리해줄 수 있다. 레오가 오면 좋아지리라 본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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