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고 활약, 현대캐피탈 김지한 "응원에 보답할 차례"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1-12 22:47:00
[더스파이크=천안/이광준 기자] "분에 넘치는 응원을 받고 있다. 보답해야 할 차례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주포 문성민이 빠진 자리에 나선 김지한은 19점(5블로킹, 1서브에이스 포함)을 올려 프로 데뷔 이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김지한은 생애 첫 수훈 선수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방송인터뷰 이후 취재기자 인터뷰를 위해 김지한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선발로 나갈 때보다 인터뷰하는 게 더 떨린다”라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본인 활약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보충해야 될 게 많다. 서브 쪽은 고칠 게 많다. 공격이나 수비 쪽도 섬세함을 더해야 한다.”
특히 좋았던 블로킹에 대해서는 “분석을 많이 했다. 코트에 오르면 미들블로커 형들이 위치를 잘 잡아줬다. 플레이때마다 이야기해주니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지한은 본래 윙스파이커로 입단한 선수다. 고교 시절까지는 리시브와 공격을 겸하는 자리에서 뛰었다. 그러나 프로에서 통할만한 리시브 실력이 아직까지는 아니어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비시즌 청소년국가대표로 차출됐을 때에는 미들블로커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던 가운데 아포짓 스파이커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지한은 “다양한 포지션을 하는 것 자체가 경험이니 좋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론 윙스파이커를 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는 공격하는 것에선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아포짓 스파이커는 외국인선수와 경쟁해야 한다. 윙스파이커로 나서기에는 리시브가 부족하다. 그래서 훈련을 통해 리시브를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프로 데뷔 3년차인 김지한은 지난 시즌 임의탈퇴 신분으로 있었다. 팀 수용인원이 넘쳐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장에 갈 때도 함께하지 못하고 숙소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지난 시즌 체육관에서만 운동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럴 때 주변에서 ‘아직 젊으니 연습을 더 해서 보여주면 된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셨다. 그게 자신감이 되어 꾹 참고 운동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처음 인터뷰를 온 김지한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물었다. 김지한은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다. 특히 가족들이 그렇다. 지금까지 많이 응원해주셨으니 이제는 보답해야 할 때다”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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