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REVIEW] 개인기록 TOP5로 돌아보는 남자부 시즌 첫 라운드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1-06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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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난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던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경기를 끝으로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각 팀 별로 6경기씩, 각각 한 번씩 맞붙으면서 전초전을 끝냈다.

1라운드 남자부 순위
1위 OK저축은행 (승점 14, 5승 1패)
2위 대한항공 (승점 12, 4승 2패)
3위 우리카드 (승점 10, 4승 2패)
4위 삼성화재 (승점 9, 3승 3패)
5위 현대캐피탈 (승점 8, 3승 3패)
6위 KB손해보험 (승점 6, 1승 5패)
7위 한국전력 (승점 4, 1승 5패)

창단 후 처음으로 라운드 전승을 노렸던 OK저축은행은 마지막 날 현대캐피탈에 발목을 잡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승점 14점으로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빛났던 대한항공이 2위,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우리카드가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은 5위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여기서는 각 선수들의 개인 기록 top 5를 살펴본다. 1라운드 과연 어떤 선수 활약이 돋보였을까. 득점, 공격종합(공격성공률), 블로킹, 서브, 리시브, 디그 여섯 항목으로 나눠 돌아본다. 추가로 미들블로커 공격 지표인 속공도 함께 볼 예정이다.

(모든 기록은 5일 경기종료 기준)



득점
1위 가빈 (한국전력) 6경기 23세트, 150점
1위 박철우 (삼성화재) 6경기 25세트, 150점
3위 비예나 (대한항공) 6경기 21세트, 140점
4위 브람 (KB손해보험) 6경기 26세트, 128점
5위 펠리페 (우리카드) 6경기 24세트, 124점

공격종합 (공격성공률)
1위 정지석 (대한항공) 6경기 21세트, 58.20%
2위 비예나 (대한항공) 6경기 21세트, 56.52%
3위 나경복 (우리카드) 6경기 24세트, 53.13%
4위 박철우 (삼성화재) 6경기 25세트, 53.10%
5위 전광인 (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52.44%

득점은 공동 1위다.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가빈, 그리고 삼성화재 주포 박철우가 나란히 1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사실상 외인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삼성화재가 1라운드 3승을 거둔 이유는 역시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성공률에서도 53.10%로 4위를 차지했다. 가빈이 성공률 47.02%로 낮은 것과 대조된다. 박철우는 높은 적중률, 이를 바탕으로 한 득점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최하위 팀에 속한 가빈이 1위라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 팀에서 얼마나 많은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가빈의 팀 공격점유율은 47.50%로 남자부 선수들 중 가장 높다(2위는 박철우로 43.14%다). 그렇기 때문에 가빈은 대부분 경기에서 블로커 최소 두 명씩을 달고 공격에 나선다. 집중 견제 속에서도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건 가빈의 클래스를 알게 한다. 그 외에도 성공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1) 리시브-세트 연결과정의 불안함, 2) 높은 오픈공격 비중(전체 공격시도의 48.7%가 오픈) 정도를 들 수 있다.

뒤이어 비예나, 브람, 펠리페 순으로 득점 상위권에 올랐다. 올 시즌도 역시 득점 상위권은 외국인선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 사이에서 박철우가 국내 선수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공격종합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대한항공 두 날개, 정지석과 비예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3위부터 5위까지 모두 국내 선수들 이름이 등장했다.

1위 정지석의 성공률은 58.20%로 60%에 육박한다. 비예나 또한 56.62%로 높은 수치를 보인다. 좌우 쌍포 성공률에서 대한항공의 뛰어난 공격력이 보인다. 정지석은 득점 10위(82점)에 올랐는데, 공격 시도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반면 비예나는 득점 3위, 팀에서 공격점유율도 38.91%로 높은 편이다. 많은 공격을 담당하면서도 득점과 성공률이 매우 상위권에 올라 있다. 비예나의 공격 위력이 단번에 드러난다.

이제는 당당히 팀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나경복이 그 다음이다. 위에 나오진 않았지만 나경복의 득점 순위는 7위다. 득점 자체는 팀 동료 펠리페에 밀리지만 적중률은 뛰어나다. 반면 펠리페는 성공률 47.71%로 이 부분이 다소 약하다.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을 겪었던 전광인은 팀 외인 에르난데스가 빠진 이후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절반을 넘긴 성공률은 주목해 볼만한 부분이다.


속공 (성공률)
1위 박태환 (한국전력) 5경기 16세트, 73.68%
2위 박원빈 (OK저축은행) 6경기 17세트, 65%
3위 우상조 (KB손해보험) 4경기 13세트, 62.50%
4위 손주형 (OK저축은행) 6경기 21세트, 57.58%
5위 박진우 (KB손해보험) 6경기 27세트, 57.14%

블로킹 (세트 당 개수, 괄호 안은 총 득점 수)
1위 김홍정 (KB손해보험) 6경기 23세트, 0.957개 (22개)
2위 신영석 (현대캐피탈) 5경기 21세트, 0.905개 (19개)
3위 최민호 (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0.808개 (21개)
4위 박상하 (삼성화재) 6경기 25세트, 0.680개 (17개)
5위 박진우 (KB손해보험) 6경기 27세트, 0.667개 (18개)

미들블로커에게 중요한 두 지표, 속공과 블로킹이다. 속공은 성공률로, 블로킹은 세트 당 수치로 순위를 나눈다.

속공 1위는 한국전력 박태환이다. 신장은 미들블로커 치곤 작지만(194cm) 공격력은 이전부터 뛰어난 편이었다. 조근호, 정준혁 등 팀 미들블로커들이 공격에서도, 블로킹에서도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최근 기회를 많이 받고 있다.

OK저축은행 미들블로커 2인, 그리고 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2인이 그 뒤를 잇는 것도 재미있는 그림이다. OK저축은행 중앙 터줏대감인 박원빈과 올 시즌 석진욱 감독 밑에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손주형이 순위권에 올랐다. 속공으로 낸 득점 자체는 손주형(33점)이 박원빈(20점)보다 많다. 손주형은 올 시즌 OK저축은행이 꾸준히 선발로 내밀고 있는 선수다. 204cm 장신 선수로 앞으로 성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원빈은 무릎 관리가 필요해 출전 세트를 조절 받고 있다. 그렇지만 중요할 때마다 석진욱 감독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투입 카드 중 하나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블로킹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브람 합류로 사이드블로킹이 높아졌고, 중앙에 박진우, 김홍정 등이 선발로 나와 잘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우상조는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KB손해보험은 세 선수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활용하고 있다. 올 시즌 팀 주장을 맡은 김홍정은 세트 당 블로킹 1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인상 깊은 활약이다.

블로킹 왕국 현대캐피탈의 중심, 신영석과 최민호가 블로킹 2, 3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 부분 독보적인 1위(세트 당 3.154개)를 달리고 있는데, 이 두 선수의 공이 굉장히 크다.

지난 시즌 허리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 박상하의 초반 기세도 볼만하다. 블로킹은 4위지만, 유효블로킹 부분은 총 21개로 전체 1위에 빛난다.


서브 (세트 당 개수, 괄호 안은 총 득점 수)
1위 조재성 (OK저축은행) 6경기 19세트, 0.632개 (12개)
2위 비예나 (대한항공) 6경기 21세트, 0.571개 (12개)
3위 김규민 (대한항공) 6경기 21세트, 0.429개 (9개)
4위 문성민 (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0.423개 (11개)
5위 나경복 (우리카드) 6경기 24세트, 0.417개 (10개)
펠리페 (우리카드) 6경기 24세트, 0.417개 (10개)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서브다. 1위는 OK저축은행 왼손잡이 날개공격수 조재성이 차지했다. 2위 비예나와 비교해 에이스 개수는 같지만, 세트 당 수치로 환산했을 때 더 높다. 범실도 더 적다. 비예나 범실은 21개, 조재성은 15개다. 범실이 적고, 위협적인 조재성의 서브는 ‘원 포인트 서버’로만 활용하기에 아까운 수준이다. 왜 석진욱 감독이 리시브를 시켜서라도 조재성을 날개 공격수로 투입시키려 했는지를 가늠케 한다.

김규민이 순위권에 든 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올 시즌 김규민은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다. 지난 시즌까지는 플로터 서브였지만 올 시즌 변화를 시도했다. 팀에 서브가 강한 선수들이 많아 안 그래도 위협적이었는데, 김규민까지 여기에 가세하면서 대한항공 서브는 그야말로 ‘거를 타선이 없는’ 다이너마이트 라인으로 변모했다. 물론 많은 범실(김규민 서브범실은 24개로 서브 상위 10걸 선수들 중 가장 많다)은 고민해봐야 할 점이다.


리시브 (효율)
1위 여오현 (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53.45%
2위 황경민 (우리카드) 6경기 24세트, 51.94%
3위 정지석 (대한항공) 6경기 21세트, 46.43%
4위 곽승석 (대한항공) 6경기 20세트, 45.06%
5위 전광인 (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44.71%

디그 (세트 당 개수)
1위 정민수 (KB손해보험) 6경기 29세트, 2.690개
2위 이상욱 (우리카드) 6경기 24세트, 2.667개
3위 조국기 (OK저축은행) 6경기 22세트, 2.591개
4위 김강녕 (한국전력) 6경기 21세트, 2.048개
5위 여오현 (현대캐피탈) 6경기 26세트, 2.000개

리시브는 곧 팀 경기력을 탄탄하게 하는 기초다. 리시브 상위권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주로 차지했다.

대체불가 리빙 레전드, 현대캐피탈 여오현이 시즌 초반 리시브효율 1위다. 전광인과 함께 리시브 라인을 이루면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선보인다. 여오현과 전광인이 버티고 있는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은 남자부 팀 리시브 1위(41.65% 효율)에 빛난다. 여오현은 디그 부분에서도 5위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리카드 기대주 황경민의 발전이 눈부시다. 지난 시즌 리시브효율 36.56%였던 황경민은 올 시즌 초반 50%를 넘기면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처참한 팀 리시브효율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황경민이 올 시즌 이 부분에서 잘 버텨주고 있어 좋은 경기력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석-석 라인도 순위권에 이름을 드러냈다. 정지석이 3위, 곽승석이 4위에 올랐다. 이 두 명이 함께 리시브를 받고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는 점은 대한항공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위력을 발휘했던 석석라인은 올 시즌에도 정상 가동 중이다.

디그 부분에서는 국가대표 리베로, KB손해보험 정민수와 우리카드 이상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OK저축은행 주전 리베로 조국기도 3위로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자랑한다.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긴 김강녕이 그 뒤를 이어 4위에 랭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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