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호 왕관' OK 조재성 "트리플크라운, 다신 못할 줄 알았다"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1-02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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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제가 또 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OK저축은행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3-0(25-19, 25-21, 25-20) 완승을 거뒀다. 개막 후 5연승을 결정하는 승리였다.


승리 주역은 단연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이었다. 28득점, 공격성공률은 77.78%로 빼어났다.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까지는 22점이 본인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후위 9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4개를 포함해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본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본래 OK저축은행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는 외인 레오의 것이었다. 그러나 레오가 지난 10월 30일 KB손해보험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최대 3주 가량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이었다. 외국인선수 없이 당분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OK저축은행은 조재성 활약이 있어 한 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조재성이 밝은 얼굴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당연히 기분은 좋다. 레오가 빠진 상황을 버티자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 풀릴 줄 몰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조재성에겐 웃지 못 할 일이 하나 있었다. 경기장에 도착해 가져온 유니폼을 확인하니 지난 시즌 유니폼이었던 것. 조재성은 그 때문에 경기 전부터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조재성은 “놀란 마음에 곧바로 말씀드렸다. 다행히 경기 전에 맞는 유니폼을 받아 입을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더 긴장을 많이 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 자칫 이것 때문에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본인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 첫 달성은 주전으로 뛰던 지난 2018~2019시즌이었다. 조재성은 그 때를 떠올리며 “앞으로 다신 트리플크라운을 못할 줄 알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해냈다는 게 값지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조재성은 어렵게 잡았던 주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윙스파이커 외인을 선택해 조재성을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했다. 올 시즌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외국인선수가 들어오면서 조재성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조재성은 “그렇게 될 것이란 걸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모든 걸 다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라고 했다. “그래서 솔직히 마음은 더 편하다. 앞에 레오가 있고, 내 뒤로 (전)병선이 형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레오도 다치고, 병선이 형도 다쳤다(전병선은 레오가 다쳤던 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당분간은 나밖에 없다.”


레오가 돌아올 때까지 다시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마음은 어떨지 궁금했다. 조재성은 웃었다. “별 마음가짐 없다. ‘버텨내자’ 딱 이것 하나다.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


1라운드 전승에 단 1승만 남긴 OK저축은행이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오는 5일 열리는 현대캐피탈전이다. 조재성은 “라운드 전승을 해보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으니 후회가 남지 않도록 미친 듯이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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