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IBK기업은행, 리시브부터 시작되는 불안요소 다시 드러나다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0-31 08:16:00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IBK기업은행이 2연패 과정에서 리시브와 연결 과정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IBK기업은행은 30일 GS칼텍스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24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2연패이다. 2연패라는 결과와 함께 0-3이라는 세트 스코어도 IBK기업은행에는 아프게 다가왔지만 경기 내용은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공수 양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의 경우 성공률부터 크게 떨어졌다. 팀 공격 성공률은 31.18%에 불과했고 공격 득점도 GS칼텍스에 29-47로 크게 밀렸다. 어나이만이 17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뿐, 표승주와 김희진은 각각 6점, 3점에 그쳤다. 두 선수는 공격 성공률도 각각 16.67%에 불과했다.
이처럼 떨어지는 공격력의 첫 번째 원인은 흔들리는 리시브였다. IBK기업은행은 리시브 효율이 27.69%였다. GS칼텍스(26.53%)보다 리시브 효율 자체는 높았지만 실제로 리시브 라인이 더 흔들리며 끌려간 건 IBK기업은행이었다. 서브 에이스만 8개를 내준게 말해준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니 세터 이나연도 볼 배분이 어려웠다. IBK기업은행은 도로공사전에도 리시브 효율이 31.82%에 그쳤고 서브 에이스 4개를 허용했다. 2세트에는 리드하는 상황에서 문정원 서브 타이밍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두 경기 연속 리시브 불안을 노출한 셈이다.

흔들리는 백목화-표승주 리시브 라인
리시브는 시즌 전부터 IBK기업은행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다. 지난 시즌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한 리베로 자리에 백목화가 포지션 변경으로 들어갔고 고예림 자리에 표승주가 들어왔지만 불안요소가 많았다. 백목화는 리베로를 소화하는 게 처음이다. 표승주도 풀타임 주전으로 처음 시작한데다 원래 리시브에 강점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IBK기업은행은 상대 서브 표적이 되는 표승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표승주가 후위일 때 김주향이 리시브를 받고 표승주를 리베로와 교체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주향 역시 GS칼텍스 서브에 고전했다. 김우재 감독은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리시브 불안으로 세트 플레이보다 오픈 공격 상황이 많았다.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만 IBK기업은행은 이단 연결도 불안했다. 오픈 공격 성공률은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은 세 경기에서 오픈 공격 성공률 30.56%로 5위이다. 세트 역시 세트당 10.182개로 최하위이다. GS칼텍스전 세트 성공률은 25.5%(25/98)에 불과했다. 물론 불안한 세트의 경우 리시브 불안도 있지만 김우재 감독의 말처럼 이나연 스스로 흔들리는 것도 원인 중 하나였다.
기록으로 드러나는 리시브나 연결 외에 수비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특히 경기 중 동선이 겹치거나 콜 사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잡을 수 있을 만한 공을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김희진-어나이라는 준수한 좌우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리시브가 흔들리고 불안한 연결과 수비 범실로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IBK기업은행은 경기 운영에 있어 기본이 되는 리시브와 연결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첫 경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GS칼텍스전은 현재 팀이 가진 문제점이 극대화되면서 쉽게 경기를 내줬다. 리시브의 경우 단기간에 개선되는 요인은 아니지만, 최대한 빨리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을 찾아야만 IBK기업은행도 다시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이정철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우재 감독이 초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지 주목된다.
사진=장충체육관/홍기웅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