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츠-한수지가 쌓은 ‘GS산성’효과, 숫자로도 드러난다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0-28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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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GS칼텍스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한수지와 러츠 높이 덕을 확실히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27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전에는 러츠가 25점, 강소휘와 이소영이 각각 19점,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이처럼 삼각편대가 고루 활약했고 승리를 이끈 또 다른 요소는 한수지와 러츠의 높이였다. 비시즌 한수지 영입, 외국인 선수로 206cm에 달하는 러츠를 데려오며 지난 시즌 약점으로 평가되던 높이를 한층 보강됐다는 평가를 들은 GS칼텍스는 그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첫 경기였던 22일 흥국생명전과 27일 도로공사전 모두 최대한 한수지와 러츠가 함께 블로킹에 가담하도록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팀에서 가장 높은 블로킹을 전면에 세우고 최대한 상대 에이스와 오랫동안 맞물리도록 만들었다.




27일 도로공사전에서는 러츠와 한수지로 테일러를 견제하면서 효과를 봤다. 1세트 테일러는 러츠와 한수지를 주로 앞에 두고 공격해 6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23.81%로 떨어졌다. 이에 도로공사는 2세트 로테이션에 변화를 줘 테일러가 러츠와 최대한 피해가도록 만들었다. 테일러는 2세트 8점, 공격 성공률 50%로 나은 결정력을 보였다. 4세트에는 다시 1세트와 비슷하게 로테이션이 진행됐다. 테일러는 1세트와 달리 공격 성공률은 57.14%로 높았지만 득점은 4점, 공격 시도도 7번에 그쳤다.

이처럼 아포짓 스파이커로 들어오는 러츠는 상대 윙스파이커 주 공격수를 견제하게 되고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러츠가 직선 공격을 확실히 막아주면서 상대 공격수는 공격할 방향이 제한된다. 여기에 러츠 옆에서 역시 높이가 좋은 한수지가 틀어막고 있다. 실제로 한수지는 두 경기에서 총 블로킹 7개를 잡아내 세트당 블로킹 1개라는 좋은 성적과 함께 블로킹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츠와 한수지의 높이가 빛을 발하면서 GS칼텍스도 두 경기에서 총 블로킹 19개를 기록해 세트당 2.71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두 경기만 치른 시점이긴 하지만 더 많은 세트를 소화한 팀보다 총 블로킹이 많고(총 블로킹 개수는 21개를 기록한 흥국생명이 가장 많다) 지난 시즌 기록(세트당 2.149개)과 비교해도 크게 올라간 수치이다.

앞선 흥국생명전에서도 두 선수는 이재영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이재영은 19일 도로공사 상대로 왼쪽 전위에서 공격 성공률 62.5%(25/40)를 기록했다. 하지만 GS칼텍스전에는 왼쪽 전위에서 공격 성공률이 26.32%(10/38)로 떨어졌다. 러츠와 정확하게 맞물리진 않았지만 일부 겹치는 상황에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GS칼텍스도 흥국생명 상대로 3-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 경기만 치른 상황이지만 선수단과 감독이 느끼는 차이도 확실하다. 27일 경기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한수지와 러츠가 이루는 블로킹은 당분간 위력을 발휘할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높이가 있으니 상대가 하이볼 처리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게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차 감독은 팀의 첫 번째 경기였던 흥국생명전 이후에도 “러츠의 블로킹에 힘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흥국생명 경기 후 이소영은 “미들블로커 라인에서 많이 도와주니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으며 강소휘 역시 “(한)수지 언니가 우리 블로킹을 지켜주고 있어서 뒤에 있는 수비 라인이 든든하다”라고 치켜세웠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한수지와 러츠의 지금과 같은 위력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상대 팀도 그에 맞는 대비와 분석을 하고 나온다면 지금보다는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차 감독의 말처럼 당분간은 러츠와 한수지가 쌓은 견고한 높이가 GS칼텍스 초반 상승세에 밑거름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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