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현대건설 팀 컬러 코트에서 뛰게 된 사연은?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0-24 00:14:00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이 2019~2020시즌 현대건설 팀 색깔 코트와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는 조금 어색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한국전력의 홈 경기였지만 코트 색깔은 형광색과 파란색으로 이뤄졌다. 같은 수원실내체육관을 쓰는 현대건설의 팀 색깔이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팀 고유 색깔로 이뤄진 코트로 바꾼 팀 중 하나이다.
코트 바닥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설치하고 경기가 끝나면 철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2018~2019시즌까지 같은 코트 임대 업체로부터 코트를 임대해 사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현대건설이 코트를 직접 제작해 설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비시즌에 현대건설과 코트 바닥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코트 색깔을 두고 어택 라인이라도 우리 팀 색깔을 넣자고 했는데 이미 제작이 끝난 상태였다고 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국전력이 원한다면 자신들의 홈 경기 때 다른 코트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현대건설 홈 경기에만 고유 팀 색깔 코트를 쓰고 한국전력 경기 때 다른 코트 바닥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모두 설치와 철거에 큰 비용을 써야 했다. 이에 현대건설이 양해를 구했고 한국전력도 본래 업체에 지불하던 임대료를 현대건설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해서 올 시즌 같은 코트 바닥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이러한 코트 바닥 색깔이 선수들 플레이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24일 수원에서 첫 경기를 치른 후 “적응에는 문제없다. 이틀 전부터 적응훈련을 했다. 체육관 높이 때문에 하이 볼 감각이 좀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수원 원정에 나섰던 우리카드 나경복은 “코트 바닥 색깔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현대캐피탈도 코트 바닥 색이 다른데,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력 관계자 역시 다행히 선수들 경기에 큰 영향은 없고 실제로 보면 그 정도로 색이 강렬하지 않지만 중계 화면상으로 형광색이 두드러지는 게 아쉽다고 짚었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같은 코트 바닥을 쓰기로 하면서 24일 경기와 같은 풍경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지게 됐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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