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2전 3기’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운이 좋았던 경기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12 16:56:00
[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이번에는 지지 않았다. 개막전 승리를 가져온 박기원 감독이 환한 미소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에서 3-1(25-23, 25-23, 20-25, 25-2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두 번의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으나 이번에는 승리로 장식했다. 비예나가 30점을 기록했고, 정지석과 곽승석도 각각 13점,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승장 박기원 감독은 "비예나가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경기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됐다. 운이 좋았던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비예나는 한선수하고 조금씩 맞고 있고,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공격은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 서브나 블로킹 부분은 하나씩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4세트 중반, 에이스 정지석이 무릎을 잡으며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현재 정지석의 몸 상태는 어떨까. 박 감독은 "(정)지석이의 몸 상태는 괜찮다. 아파도 뛸 수 있는 나이다"라고 웃었다.
박기원 감독은 이날 잘 된 수비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대한항공은 커버 플레이, 리시브, 디그 등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우린 수비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기량 좋은 선수들이 많아 잘 되는 거 같다.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에 비예나도 수비가 괜찮다. 비예나가 수비에서 열정을 보이니 잘 되는 거다. 지석이나 승석이는 따로 상대 분석을 하는 대단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올 시즌 바뀐 사용구에 대해서는 "국제 대회에 다녀온 곽승석과 정지석은 사용구에 적응을 해야 된다. 사용구가 옛날보다 탄력이 있다. 선수들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패장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게 리시브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오늘은 정말 리시브가 안 됐다. 세터들이 뭘 할 수가 없었다. 공격수가 공격을 잘 하게끔 했어야 했는데 잘 안됐다"라고 평했다.
최 감독은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서브에이스 3개 포함, 2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0개의 범실은 흠이었다. 최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범실을 줄이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 전광인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2세트 교체 투입된 황동일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황동일은 이승원이 흔들릴 때마다 투입돼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동일이가 적응을 빨리 해서 다행이다. 고맙다. (이)원중이나 (이)승원이가 벌써부터 흔들리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1세트 끝나고도 세 명의 세터를 모아 '차분하게 하라'라고 했는데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최태웅 감독은 "오늘 100%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선수들이 사용구 변화에 적응을 못 하고 있다. 공격수에게 최적화 된 공이다. (최)민호나 (신)영석이도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한 뒤 "다음 경기부터는 전면적인 변화를 주려고 한다. 변화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말해주겠다. 어려운 부분들을 선수들과 잘 연구해 다음 경기는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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