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나 맹위 떨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개막전 승리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12 15:52:00
[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개막전 승리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에서 3-1(25-23, 25-23, 20-25, 25-2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두 번의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으나 이번에는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비예나가 양팀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정지석(13점)과 곽승석(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에르난데스(22점), 문성민(16점), 전광인(13점)이 51점을 합작했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3,788명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두 팀의 경기는 1세트 초반부터 팽팽했다. 스피드배구를 표방하는 두 팀답게 퀵오픈과 속공을 통해 공격을 풀어갔다. 대한항공은 진상헌의 서브에이스와 비예나의 오픈 공격 득점에 힘입어 8-6으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최태웅 감독은 8-9로 뒤진 상황에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이승원을 대신해 이원중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12-12 동점까지 갔으나 역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꾸준히 득점을 이어갔다. 비예나의 퀵오픈은 강력했고, 김규민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16-13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았다. 최태웅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박주형을 넣었다. 박주형의 투입으로 수비는 단단해졌고 문성민과 전광인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문성민은 서브, 전광인은 퀵오픈 공격 득점을 올리며 18-18 동점으로 만들었다.
동점 이후에는 에르난데스의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22-21 역전으로도 갔다. 하지만 세트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대한항공의 블로킹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에르난데스와 문성민의 공격을 블로킹한 곽승석의 활약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에 힘입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25-23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최태웅 감독은 2세트에 이승원을 다시 투입했다. 2세트 초반도 1세트 초반과 비슷했다. 서로 득점을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2점에 그쳤던 에르난데스가 살아났다. 에르난데스는 서브와 후위 공격에서 힘을 내며 팀의 8-7 한 점차 리드에 앞장섰다.
대한항공도 물러서지 않았다. 곽승석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가져왔다. 최태웅 감독은 이승원 대신 황동일, 전광인 대신 박주형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의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한선수는 좌우 공격을 물론 속공까지 활용하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정성민의 끈질긴 수비까지 이어진 대한항공은 18-1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세트 막판 1점 차(24-23) 추격을 뿌리치고 비예나의 마지막 득점을 끝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현대캐피탈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문성민이 서브와 후위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전광인의 공격까지 더한 현대캐피탈은 8-4로 앞서갔다. 최민호의 속공과 황동일의 블로킹까지 터졌고, 점수 차는 12-6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비예나, 한선수 등을 뺐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공격 범실은 이어졌고, 리시브마저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이 가볍게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후위 공격,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비예나의 공격을 앞세워 득점을 이어갔다. 중반부터 리드를 잡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2-12 동점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퀵오픈과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14-12로 달아났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쫓아갔다. 상대 범실과 곽승석의 득점으로 15-15를 만들었고, 역전에도 성공했다.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로 19-18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진상헌의 다이렉트 득점까지 나왔다. 세트 막판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역전을 내주진 않았다. 대한항공이 치열한 접전 끝에 개막전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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