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2019~2020 V-리그 해설위원이 바라보는 남자부 전망은?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12 06:00:00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길고 길었던 비시즌이 지나 2019~2020시즌 개막이 찾아왔다. 12일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대장정이 펼쳐진다. 비시즌 동안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왔고,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도 눈에 띄었다. 1라운드 지명 신인 7명 중 5명이 얼리 드래프티일정도로 비교적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되는 올 시즌이다.
<더스파이크>는 개막에 앞서 2019~2020시즌 남자부 판도를 한국 대표 해설위원들에게 물었다. 김상우, 박희상, 최천식 해설위원이 물음에 답했다.

Q. 2019~2020시즌 전반적인 V-리그 판도를 어떻게 보는가.
최천식 SBS Sports 해설위원 - 판단하기 어려운 시즌이다. 대한항공은 빈틈이 없다. 완전체다. OK저축은행도 컵 대회를 통해 송명근이 살아났고, 레오의 플레이도 괜찮아 보였다. 이민규-곽명우 세터진의 패스만 안정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은 불안요소가 하나씩은 있다. 현대캐피탈은 에르난데스와 전광인의 몸 상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검증되지 않은 외인들의 실력이 초반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펠리페가 합류함으로써 (나)경복이가 다시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윙스파이커로 갔다. 경복이가 (한)성정이와 (황)경민이를 잘 이끌어주고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우리카드가 살 수 있다. 문제는 한국전력이다. 컵 대회 때 가빈의 하체를 보니 삼성화재 시절보다 많이 얇아진 것 같다. 가빈에게 예전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이 가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박희상 KBSN Sports 해설위원 -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초반 고전이 예상된다. 브람은 신장도 좋지만 호흡 맞춘 시간이 부족해 초반 승부에서 밀릴 수 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활용도가 애매해진 게 문제다. 우리카드도 V-리그 적응이 끝난 펠리페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국내 공격수들의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경복이 리시브에도 참여하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한국전력도 최홍석의 몸이 올라오고 자신감만 찾는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팀이다.
올 시즌 가장 큰 변수로 내년 1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을 뽑고 싶다. '2강'으로 뽑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서 대표팀 차출 선수가 많을 것이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즌 초반부터 승수 쌓기에 열을 낼 것이다. 나머지 팀들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대륙 예선전으로 인해 차출되는 선수들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초반 라운드 승부는 박빙이 될 것이다.
김상우 KBSN Sports 해설위원 - 큰 틀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멤버 구상이 너무나 좋다. 그 외 5개 팀은 변수가 하나씩 있다. OK저축은행은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준우승을 했지만 리그 성적도 좋을 거라고는 장담 못 한다. 삼성화재는 산탄젤로와 송희채가 얼마나 빨리 코트 위로 복귀하냐가 중요하다.
우리카드도 미들블로커와 세터가 괜찮지만 국내 공격수들의 실력이 중요하다. 나경복이 해줘야 한다. KB손해보험은 개막 직전에 산체스에서 브람으로 바뀌었기에 시즌 초반 호흡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한국전력은 가빈 외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책임질 외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이미 시즌 개막 전부터 교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외인들의 시즌은 어떻게 보는가.
최천식 SBS Sports 해설위원- 대한항공 비예나와 OK저축은행 레오가 아무래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예나와 레오는 이미 컵 대회를 통해 실력이 증명됐다. 물론 이들이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도 있다. 시즌 후반 체력적인 부침을 보일 수 있기에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박희상 KBSN Sports 해설위원 - 비예나는 최고다. 팀플레이에 녹아들면 더 파괴력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현대캐피탈식 스피드 배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기존의 전광인과 문성민, 미들블로커진이 워낙 좋기에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이민규가 얼마만큼 안정된 패스를 보여주냐가 레오의 활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가빈이 제 몫을 해줄 것이다. 그러나 가빈만 믿고 가면 안 된다. 국내 선수들도 뒷받침해줘야 한다.
김상우 KBSN Sports 해설위원 - 기량만 봤을 때는 비예나가 좋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해줄지가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서 체력적인 부침을 보일 수 있다. 시즌 후반 체력 관리가 관건이다. 한국전력 가빈도 우리의 눈높이가 높아서 그렇지, 컵 대회 플레이는 완벽했다. 펠리페도 기본은 할 것이고, 에르난데스도 몸만 안 아프면 잘 할 선수다.
레오는 50 대 50으로 보고 있다. 컵 대회 기록은 괜찮으나 승부처에서 해결 능력은 부족하다. 클러치 능력을 키워야 한다. KB손해보험으로 온 브람도 괜찮다. 문제는 삼성화재다. 산탄젤로의 플레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다. 시즌이 시작돼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거 같다.

Q. 올 시즌 유독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이 많다. 각 팀에 엄청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는가.
최천식 SBS Sports 해설위원 - 대한항공 유광우, 우리카드 하현용, KB손해보험 김학민, 현대캐피탈 황동일 등 모두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각 팀에서 추구하는 것들을 잘 따를 것이다. 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들의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박희상 KBSN Sports 해설위원 - 유광우는 한선수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고, 상생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김학민도 중요한 순간 언제든지 점수를 올려줄 수 있는 선수다. 하현용은 윤봉우와 함께 우리카드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황동일이 기대된다. 과거보다 패스가 상당히 좋아졌다. 이승원과 이원중, 어린 세터진이 있지만 이들이 흔들릴 때 언제든지 나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최태웅 감독도 흡족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상우 KBSN Sports 해설위원 - 하현용은 공격에서 제 몫을 할 것이다. 세터 김광국과 노재욱의 기량이 올라와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유광우는 원포인트 서버, 백업 세터 등 활용법이 많다. 대한항공은 최고의 선수를 잡았다. 김학민은 홍상혁과 함께 조커로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한항공 때처럼 세트 후반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황동일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삼성화재와 달리 현대캐피탈은 스피드배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얼마만큼 팀에 녹아들 지가 중요하다. 이번이 세터로서 기회를 받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Q. 올 시즌 1라운드 지명 선수 7명 중 5명이 얼리드래프티다. 출전 시간을 기대해도 되는 상황인가.
최천식 SBS Sports 해설위원 - 김웅비는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으로부터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 파이프 공격이나 점프력이 괜찮은 선수다. 석진욱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와 적합하다. 문제는 리시브다. 대학리그에서 하는 것처럼 프로에서 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더 연구해야 한다.
한국전력 (김)명관이나 KB손해보험 (홍)상혁이도 눈여겨봐야 한다. 명관이는 높이를 앞세운 퀵오픈이나 빠른 속공 패스를 통해 한국전력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가빈을 향해 올리는 좌우 패스 속도도 같아진다면 무서운 선수가 될 거다. 그리고 높이가 있기에 장병철 감독이 미들블로커진으로 쓰려고 구상 중이라고 들었다. 여러모로 활용 가치가 있는 선수다. 상혁이는 윙스파이커로서 자질이 충분하다. 대학 때 플레이를 버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더 발전할 수 있다.
박희상 KBSN Sports 해설위원 - 대학 졸업 선수들이 프로팀 주전 자리를 단번에 꿰찮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팀과 호흡 맞출 시간도 부족하고, 원숙미를 갖추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을 포해 나머지 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 이슈를 만들고 차별화된 부분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김명관과 홍상혁은 기회를 받을 거 같다. 일단 1순위와 2순위라는 기대감이 있다. 명관이는 장신 세터로서 블로킹에 힘을 더할 수 있고, 상혁이는 KB손해보험 윙스파이커진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줄 수 있다. 신인왕도 두 명 중 한 명이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상우 KBSN Sports 해설위원 – 1라운드에 지명됐다고 무조건 팀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신인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어 기존 선수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김명관과 우리카드 장지원, 여기에 홍상혁을 뽑고 싶다. 명관이는 높이가 낮은 한국전력 세터진에 힘을 보탤 수 있고, 지원이는 이상욱과 함께 우리카드 리베로진의 미래다. 상혁이는 지금까지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인왕은 김명관 혹은 홍상혁이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배구 팬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뽑아준다면.
최천식 SBS Sports 해설위원- 배구는 리베로-세터-미들블로커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리베로가 리시브 연결을 잘 하고, 세터와 미들블로커가 이를 속공으로 활용하면 팬들이 원하는 빠른 배구를 보여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제는 유명 외인들이 V-리그를 찾는 게 쉽지 않은 만큼, 국내 선수들의 빠른 배구가 팬들의 흥미를 이끌어야 한다.
박희상 KBSN Sports 해설위원 - 팬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세터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세터가 안정적이라면 그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우리 팀 세터의 볼이 흔들리지 않고 공격수에게 잘 전달되길 기도하면서 배구에 흥미를 느끼길 바란다.
김상우 KBSN Sports 해설위원 - 올 시즌에는 석진욱-장병철 감독의 선임, 베테랑들의 이적 등 변화가 많았다. 그로 인해 전력 평준화가 됐다.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을 제외하곤 각 팀의 전력이 비슷해서 치열한 경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컵 대회를 통해 처음 시도한 비디오 판독 송출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리그 때 도입된다면 경기 외적인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다.

Q.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두 팀을 예상한다면.
최천식 SBS Sports 해설위원 - 나머지 팀들의 전력도 괜찮지만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세 팀 중 두 팀이 가장 유력하다.
박희상 KBSN Sports 해설위원 -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 두 팀 중에 한 팀이 3위를 차지할 것이다. 한국전력은 다크호스로 뽑고 싶다.
김상우 KBSN Sports 해설위원 -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리카드 세 팀 중 두 팀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전력이 탄탄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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