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배구기자들의 사심이 담긴 2019~2020시즌 남자부 1픽 선수는?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10 2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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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면 본래 사심은 빼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프로배구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사람 아닌가. 조금씩 더 애정이 가는 선수들이 있기 마련! 잠시나마 중립을 내려두고, 사심과 애정을 듬뿍 담아 선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나만의 남자부 1픽 선수를 선정해봤다. 취재 일정이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의견 주신 선후배 기자들께 감사 말씀드린다.



사진 박준혁(왼쪽)과 김지한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 현대캐피탈 김지한, 박준혁

김지한과 박준혁은 프로 입단 동기다. 두 선수는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기대주로 분류됐지만 프로 무대 벽은 높았다. 김지한과 박준혁 모두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이 없다. 올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지난 시즌과 견줘 코트에 나설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지한은 청소년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포지션 변경에 도전한다. 최태웅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김지한을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장 205cm로 높이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는 박준혁은 오프시즌 동안 팀내에서 가장 기량이 는 선수로 꼽힌다.



스포츠동아 서다영 기자 -> 대한항공 임동혁


큰 무대 경험을 통해 무럭무럭 자라나는 대한항공의 신흥 날개. 지난 9월 18일, 일본과 2019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조별리그 2차전서는 팀 선배 곽승석과 나란히 19점씩을 책임져 승리를 견인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앳된 외모와는 달리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사뭇 진지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윙스파이커, 아포짓 스파이커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플레이어로 성장 중인 임동혁은 탁월한 기술 습득력도 장점이다. 새 시즌에는 팔의 스윙 스피드를 높이고 변칙적인 공격을 익힌 임동혁의 노련한 플레이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더스파이크 문복주 사진기자 -> 우리카드 이상욱


역동적인 모습을 찍어야 하는 사진기자 특성상, 열심히 움직이는 선수들에게 눈길이 많이 간다. 리베로 이상욱은 몸을 아끼지 않는 열혈 플레이로 카메라를 이끈다.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간혹 못 쫓아갈 때가 있긴 하지만. 사진을 정리할 때 보면 가장 움직임이 다양하고 화려한 선수가 이상욱이다. 국가대표로 뛰면서 실력도 많이 는 걸로 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포즈로 공을 받아주길.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 삼성화재 김형진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라는 말은 이제 지겨울 정도. 세터가 중요하지 않은 팀은 없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이 지겨운 격언을 또 들어야 할 듯. 황동일 이적으로 김형진의 짐이 무거워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호흡 맞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상태. 평소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던 김형진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유리 멘탈에서 강철 멘탈로 거듭나야 한다. 세터만 걱정되는 건 아니지만, 일단 김형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스파이크 이정원 기자 -> OK저축은행 송명근


송명근은 2018~2019시즌에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그러나 주장의 부담감과 더불어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친 2016~2017시즌을 제외하면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이제는 그 어두운 기억을 지워보려 한다. 주장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났고, 무엇보다 몸 상태가 올라왔다. 석진욱 감독도, 본인도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보다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송명근은 올 시즌 후 군 입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과연 그는 OK를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상록수체육관으로 가보려 한다.



중앙일보 김효경 기자 -> KB손해보험 김학민


베테랑의 이적은 또 다른 스토리가 된다. 2006년 데뷔해 13년 만에 팀을 옮긴 김학민의 두 번째 비상은 어떨까. 권순찬 감독은 김학민을 두고 “우리 팀 베스트 윙스파이커다.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다”라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낸 바 있다.


하얀색 유니폼이 아닌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김학민의 모습이 궁금하다. 대한항공과 맞붙을 때 김학민 모습도 새삼 기대를 모은다.



더스파이크 서영욱 기자 -> 한국전력 김인혁


구단에서도 상당히 기대감을 보내는 선수인데, 연습경기를 보면 왜 그렇게 기대하는지 알 수 있다. 본래 강점인 빠른 스윙은 여전하고 볼 처리 능력도 더 좋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서브 위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훨씬 좋아졌다.


지난 시즌 김인혁 서브가 저 정도로 들어갔다면 한국전력 서브가 그렇게 약하다는 평가는 안 받았을지도. 매 시즌 부상 때문에 완주를 못 했는데 다치지만 않는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 같다. 그리고 본인도 마음을 많이 다잡은 것 같다(아마도).


정리/ 이광준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구단 제공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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