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다시 만난 대한항공-OK저축은행, 서브와 체력의 싸움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0-06 0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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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이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다.

6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이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은 조별리그 A조에 속해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으며 당시에는 대한항공이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에서는 비예나가 3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OK저축은행에서는 레오가 27점으로 분전하는 등, 두 팀 외국인 선수가 돋보인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극적으로 준결승전에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만나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도 10-17까지 뒤졌지만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 상대로 역시 1, 2세트를 먼저 가져왔지만 3, 4세트에 패했지만 5세트 접전 끝에 역전은 허용하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을 앞두고 두 팀은 확실한 수확이 있었다. OK저축은행은 대회 내내 송명근이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레오가 준결승전에서 일찌감치 빠졌음에도 KB손해보험을 꺾을 수 있었던 건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송명근의 덕이 컸다. 특히 송명근은 5세트 7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송명근은 대한항공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21점, 공격 성공률 50%에 서브 에이스 3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백업 선수들의 저력을 확인했다는 게 긍정적이다. 우리카드와 준결승전에서 4세트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던 것도 교체 투입된 임동혁과 유광우, 손현종이 제 몫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임동혁은 서브로, 손현종은 득점으로 보탬이 됐고 유광우 역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결승전 향방을 좌우할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서브이다. 준결승 두 경기도 서브가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1세트 김규민과 비예나 서브를 앞세워 격차를 벌렸고 4세트 역전 과정에서도 임동혁을 포함해 진상헌,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의 경기는 최종 승패가 뒤집히지는 않았지만 KB손해보험이 3, 4세트를 가져오는 데 있어 서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3세트에는 황택의 서브로 순식간에 격차를 벌리며 기세를 잡았다.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대한항공과 결승전을 앞두고 “결승전 관건은 역시 리시브이다. 대한항공이 워낙 서브가 좋다. 준결승전도 서브로 분위기를 가져왔다”라고 상대 강서브를 경계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스파이크 서브 구사자라는 점에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까다롭다.

서브와 함께 가장 큰 변수는 체력이다. 두 팀 모두 준결승전을 치르고 곧장 결승전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한항공은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듯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대회를 치르는 중이라 더 힘겨운 상황이다. 비예나도 스페인 국가대표로 유럽선수권을 치르고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준결승전 3세트와 4세트 중반까지 주축 선수들이 조금씩 힘에 부치는 장면을 보여줬다.




물론 OK저축은행 역시 체력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송명근 역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체력 부담을 느껴 4세트 초반에 교체되기도 했다. 여기에 OK저축은행은 레오의 결승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고민거리이다. 레오는 4일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떨어졌고 5일 경기에서 1세트 선발 출전하긴 했지만 일찍이 조재성과 교체됐다. 레오가 빠진다면 대한항공과 화력전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재성이 KB손해보험과 준결승전에서 18점을 기록하는 등, 자기 몫을 해주고 있지만 기복이 있고 외국인 선수만큼의 위압감을 주기는 쉽지 않다.

OK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아직 컵 대회 우승이 없다. 결승전에 오른 것도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2014년 안산대회 이후 5년 만에 컵 대회 우승을 노린다. 컵 대회와는 최근 인연이 없던 두 팀 중 어느 팀이 컵 대회 타이틀을 획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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