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3개 구단이 배구 팬들에게 전한다 “우리 체육관으로 놀러 오세요”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06 0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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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를 즐기는 방법 중 최고는 '직관(직접 관전)'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홈구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응원하는 즐거움을 해본 사람만이 인다. V-리그 13개 구단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직관 팬을 늘리기 위해 분주하다. 각 구단은 시즌 때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경기장 내·외부 변화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스파이크>가 비시즌 각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하나, 둘 모아봤다(단, 시즌 개막 전에 세운 각 팀의 계획은 변동될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리는 바다).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2019~2020시즌에도 팬들과 호흡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간다. 2018~2019시즌까지 인기를 얻은 선수들의 굿즈 판매 등은 이번 시즌에도 팬들 곁을 찾아간다. 대한민국 스포츠 마케팅계를 이끄는 선두 주자답게 이번 시즌에도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바로 스마트 전광판 설치다. 간단히 말해 스마트 전광판은 경기 진행 상황이나 선수들의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알림판이다.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와 적합하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응원 문화에도 변화가 생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앰프 사용과 응원단의 역할을 줄이고, 팬들의 목소리로만 경기의 분위기를 이끌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7월에 열린 부산 서머 매치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시끌벅적한 앰프 사용보다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더욱 힘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에도 유관순체육관에서 함께한다. 천안에 놀러와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먹고 집에 가는 것도 추천!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국가대표가 즐비하다.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등이 그 주인공. 새 외인인 비예나도 스페인 국가대표다. 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특별 좌석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중 최고는 역시 스카이 카페 커플석. 2인 기준으로 40,000원이다. 생수와 간식거리가 기본 제공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뛰는 코트가 한눈에 다 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 시범적으로 포토카드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체육관 입구에 포토카드 기계를 설치한다. 선수 사진은 랜덤이다. 팬들은 그저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나오길 기도하면 된다.


대한항공은 시즌뿐만 아니라 비시즌에도 팬들과 호흡했다. 응원가 공모전을 열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및 세트 타임 때 쓰일 ‘팀 응원가’와 선수 득점 시 활용될 ‘선수 응원가’ 두 개 부분을 모집했다. 자신의 팀을 사랑하는 팬들이 직접 응원가를 만들어 채택됐다. 직관 올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신분증을 맡기면 응원 도구도 제공한다. 계양체육관을 찾는 팬들에게 교통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셔틀버스는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운영한다. 계양역, 작전역, 부평구청역에서 출발한다. 지하철역에서 ‘어떻게 가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팬들은 그런 걱정 접으시라.


우리카드


2018~2019시즌 ‘장충의 봄’을 일으킨 우리카드는 팬들의 사랑 속에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팬들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변화를 시도한다. 먼저 응원단상 바로 밑에 좌석을 설치한다. 선수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고 경기의 생동감을 코트 바로 앞에서 느낄 수 있다.


시즌권 구매자에 대한 혜택도 추가된다. 기존 선수 유니폼과 포스트시즌 예매 우선권 부여는 유지된다. 여기에 시즌 종료 후에 추첨을 통해 등산용품 브랜드 ‘buffalo’ 캠핑의자 및 테이블을 나눠 줄 예정이다. 시즌권 구입 후 체육관에 찾아와 우리카드 경기도 보고, 캠핑 용품을 받아 신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자유석을 줄이고 지정 좌석제를 늘린다.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고르고, 그 자리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3호선 동대입구역 바로 앞에 체육관이 있다. 교통의 편리함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전통 있는 인기 구단답게 매년 시즌권 판매가 활발하다. 기존에 유지해왔던 시즌권 정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챔피언존, R석과 애니카랜드석, 베이직 응원존으로 나뉜다. 차등적으로 혜택이 주어지지만 세 시즌권 모두 자신의 지정 좌석에서 한 시즌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 시즌 동안 ‘내 자리’이다.


또한 팬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관중석에도 준다. 메인 전광판 맞은편 쪽에 스카이 박스를 설치한다. 4인석 기준으로 두 개의 스카이박스가 만들어진다. VIP석을 줄이는 대신 커플석 공간도 확장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전 충무체육관에 오시는 커플들이 ‘우리가 대접을 받는구나’라는 느낌이 들게끔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왕이 되고픈 자는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얼른 가야 한다. 대전역 안에는 유명 빵집 ‘성심당’도 있으니 한번 와보시길.


OK저축은행


상록수체육관의 최대 장점은 상록수역 근처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상록수체육관은 홈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시끌벅적하다. ‘오케이, 읏샷, 오케이, 승리를 위해’라는 노래 구호가 OK팬들을 반겨주기 때문이다. ‘읏맨’ 마스코트, 치어리더와 함께 게임을 하고, 선물을 받는 행사는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응원을 하고,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허기가 지는 것은 당연하다. 상록수체육관이 위치한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에는 숨은 맛집들이 많다. OK저축은행 홈경기가 끝난 후 상록수역 주변 음식점들은 매번 배구팬들로 붐빈다. TV에도 방영된 한 닭볶음탕 집은 이미 소문난 명소이다. 추운 겨울 따뜻한 우동과 오뎅을 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도 상시 배구팬들로 가득 차있다. 경기를 본 후 상록수역 주변 맛집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쏠쏠한 재미다.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홍보 문구는 “프런트가 미쳤어요”다. 시즌권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선물을 제공한다. 이번 시즌권은 크게 5종이다. GOLD(프리미엄존, KB존, 테이블존)와 SILVER(스파이크 존, 치어/디그존)로 구성했다. 가족 단위가 많이 방문하는 것을 감안하여 테이블석도 확대했다. 기자석 옆에 있는 일반석 위치에 테이블석을 설치했다. 최대 200명이 앉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주차장에 주차관재시스템을 설치했다. 그간 협소한 주차 공간은 의정부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에게 큰 불편함을 줬다. 올 시즌부터는 다르다. 의정부시와 KB손해보험이 힘을 모아 주차관재시스템을 설치했고, 새로운 기분으로 아스팔트도 깔았다. 체육관을 방문할 때마다 주차 문제로 골치를 썩었던 관중들도 기분 좋게 차량을 가져와도 된다. 그리고 KB팬들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정영석 응원단장의 응원은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남자부 구단들 가운데 체육관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줬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응원 문화를 바꾼다.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자발적인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는 경기 전후로 이들의 목소리를 이끈다. 물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기존의 응원 문화가 다시 나온다. 올 시즌부터는 플라스틱 클래퍼도 배부하지 않는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환경 문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재활용이 불가한 플라스틱 클래퍼를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클래퍼가 팬들에게 주어진다.


또한 5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할인 혜택과 기념품을 주는 회원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판매됐던 나머지 시즌권들은 이번 시즌에도 만날 수 있다. ‘특급외인’ 가빈의 이름을 함께 연호하겠는가.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홈경기 시 계양체육관 본부석 맞은편에 카페 형식의 이벤트 좌석을 만들 예정이다. 직관 오는 팬들은 더욱 편안한 자리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계양체육관 직관을 가면 꼭 먹어야 하는 먹거리에 대해 팬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명소가 있다. 계양구 이마트 계양점 앞 야외공연장이 있는 곳에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팔고 있다고 한다. 분식만 파는 것이 아니다. 따끈따끈한 우동은 당연히 있다. 흥국생명 경기도 보고, 소소한 먹거리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행복을 느끼리라.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홈으로 쓰는 김천실내체육관. 영남권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많은 관중이 들어찬다. 한국도로공사는 더 많은 팬을 모으기 위해 변화에 들어갔다. 기존 기자석을 철거했다. 기자석은 코트 엔드라인 뒤쪽으로 옮긴다. 또 하나, VIP석 규모도 줄인다. KOVO가 지정한 최소한의 VIP석만 남겨 놓고 모두 관중들을 위한 자리로 만든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코트에서 가장 가까운 1층 좌석이 100석 조금 넘는다. 가장 빨리 매진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경기 기록원 뒤쪽에 있는 의자들도 모두 꺼내 관중석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셔틀버스도 당연히 운영한다. 또 김천까지 왔는데 그냥 갈 것인가. 김천 별미 호박 칼국수를 먹어야 하지 않겠나. 김치와 어우러지는 오묘한 음식이다.


GS칼텍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까지 테이블석 외에 모든 좌석을 비지정석(일반석, 원정석)으로 운영했다. 배구 인기가 늘어나고 관중이 증가하면서 예매를 통해 자리를 미리 선점하고자 하는 니즈 현상이 발생했다(지난 시즌 매 경기 예매 오픈 시 테이블석은 하루 만에 매진). 올 시즌부터 관람객들의 편의를 개선하고자 지정석을 신설했다. 1층 중앙 가변석 492석과 2층 홈측 서브존 가변석(본부석 시야 기준 좌측 구역) 160석 총 652석을 설치했다.


시즌 티켓 운영 정책에도 변경이 있다. 올해 지정석이 신설됨에 따라 시즌 티켓(전경기권, 5경기권)으로도 지정석 이용이 가능하다. 시즌 회원을 위한 전용 게이트도 운영한다. 일반 관중들과 다른 위치에 있는 별도 경기장 출입구를 활용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즌 회원에게는 일반 관람객보다 하루 먼저 예매하여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 뭐니 뭐니 해도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게 최고 장점 아니겠는가.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코트에 변화를 준다. 코트 전위 쪽은 파란색, 후위 쪽은 빨간색으로 바꾼다. 기업은행의 메인 컬러 파란색과 IBK기업은행 로고에서 추출한 빨간색으로 코트에 칠해 ‘이곳이 IBK기업은행 홈 구장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변화가 있다. ‘신뢰’를 상징하는 기업은행의 메인 컬러 IBK 블루를 전면에 강조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유니폼 디자인에 반영했다. 목선과 옆구리 라인을 개선하여 활동성에 편리함을 주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들의 빠르고 민첩한 플레이를 돕기 위해서다.


선수단 버스도 최신형 고급 버스로 바뀌었다. 원정 이동 시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며 내려갈 수 있는 최고의 버스라고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강조했다. 팬들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이 멀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수원역, 사당역에서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


고예림, 황민경, 황연주 등 인기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미 직관의 이유는 충분하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부터 코트에 변화를 준다. IBK기업은행과 차이점이 있다. 코트 안쪽은 모두 연두색으로 하며, 코트 바깥쪽은 파란색으로 칠할 예정이다. 1층 기자석도 없앤다. 배구 인기가 높아진 만큼 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장소로 마련할 계획이다. 기자석은 전력 분석관들이 있는 코트 뒤쪽에 생길 전망이다.


수원실내체육관에 들리면 그냥 갈 수 있나. 명소 장안문에 한 번 들려야 하지 않을까. 이미 수원 시민들에게는 단골 데이트 코스이자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다. 장안문 쪽으로 나가면 통닭거리와 시장의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7770번’을 타고 ‘장안문-느림보타운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사진 현대건설 코트 예시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지난 7월 팬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유니폼 공모전을 열었다. 유니폼 공모전 대상에 선정된 한 팬의 의견을 수렴해 유니폼 작업에 착수했다. KGC인삼공사의 메인 컬러 빨간색과 승리를 상징하는 ‘V’와 여성 종목을 감안하여 곡선미가 어우러진 상하의 부위는 그라데이션으로 처리하였다.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유니폼에 대해 선수들도 만족감을 표했다. KGC인삼공사는 팬들과 함께 달린다는 뜻으로 이 유니폼에 정성을 쏟았다고 전했다.


KGC인삼공사의 새로운 유니폼이 보고 싶다면 대전역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충무체육관으로 가면 된다. 그리고 체육관 사거리에 돈가스 전문 식당이 있다. 구독자 280만을 거느린 유튜버도 다녀왔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관람하는 것도 괜찮다.



글 / 이정원 기자


사진 / 더스파이크, 구단 제공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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