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MG컵] ‘결승 진출’ OK 석진욱 감독 “송명근, 해결사 역할 해줬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0-05 19:30:00
[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이 송명근의 활약을 높이 샀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5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5-17, 19-25, 16-25, 15-11)로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은 4년 만에 컵 대회 결승전에 올랐다. 석 감독은 부임 이후 첫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치르게 됐다.
경기 후 석 감독은 “2세트까지는 상대 서브 범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라며 “3세트부터 상대 서브가 강하게 계속 들어오니 방법이 없었다. 서브가 그렇게 강하게 들어오면 어느 팀이나 힘들다”라고 총평했다.
OK저축은행은 상대에 흐름을 내준 채 5세트를 맞이했다. 1, 2세트를 먼저 가져왔지만 3, 4세트 상대 강서브에 고전하며 세트 스코어 2-2가 됐다. 하지만 5세트는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오며 승리했다. 석 감독은 5세트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송명근을 꼽았다. 이날 송명근은 5세트에만 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100%였다. 경기 전체적으로도 총 24점에 후위 공격 5점,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송명근이 체력적으로 힘겨워해서 4세트 초반에 뺐다. 경기 감각을 찾게 하기 위해 4세트 막판에 다시 넣었다. 5세트에 명근이가 초반부터 득점을 올려준 게 컸다. 조별리그에서 대한항공에 질 때는 5세트에 명근이가 공격범실 2개를 하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오늘은 명근이가 해결해준 덕분에 잘 풀렸다.”
이민규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이기는 경기에서도 세터 교체가 잦았지만 이날은 대부분 시간을 이민규가 소화했다. 석 감독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가끔 세트 구질이 많이 흔들렸지만 오늘은 초반부터 괜찮았다.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명우도 잘하는 선수다. 좋은 세터 두 명이 있어 경기 운용에 좋은 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오는 1세트 선발로 나왔지만 7-9로 뒤진 상황에서 조재성과 교체됐다. 석 감독은 경기 전 레오가 전날 감기에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석 감독은 “자기는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점프도 그렇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열도 많이 나서 일찍 빼줬다. 내일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석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첫 대회부터 결승전에 올랐다.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는 말에 석 감독은 수비를 강조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훈련에서 수비 비중이 크다. 연결 과정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선수 시절에 배운 것도 그런 점이었다. 삼성화재가 가빈이 뛰던 시절에 우승한 요인도 수비 비중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항상 충분히 잡을 만한 공을 놓치거나 흐름을 못 잡고 범실로 넘겨주는 게 많았다. 선수들이 수비 이후 반격 득점이나 범실을 유도했을 때 호응이 좋아졌다. 이런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선수단 사이에서 긍정적인 면을 덧붙였다.
끝으로 석 감독은 “대한항공전은 역시 리시브가 관건이다. 우리카드와 준결승전에서도 1세트부터 대한항공 서브가 잘 들어갔고 4세트도 서브로 흐름을 가져왔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레오가 나오지 못한다면 더 힘들게 갈 것 같다”라고 결승전에 대해 언급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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