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기다렸다 2019~2020시즌! 각 팀 전력 프리뷰-남자부 편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0-03 01:28:00
코끝을 아리는 찬바람과 함께 배구가 찾아왔다. 길었던 비시즌을 끝내고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왔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남자부에 앞서 각 팀 전력을 알아본다.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일정이 한창이지만, 본 경기 격인 시즌에 집중해 작성했다.
더 탄탄해진 전력으로 챔프 2연패 도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자나깨나 부상 조심
종목 불문 모든 팀은 당연히 부상을 조심해야 하지만 현대캐피탈 프리뷰에 콕 집어 부상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하나는 부상만 아니라면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충분히 노려볼만한 전력이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실제로 부상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8~2019시즌 공수양면으로, 특히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낸 전광인은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았다. 비시즌 내내 재활에만 전념해 대표팀에도 나오지 못했고 컵 대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장기간 재활을 거친 만큼 부상 재발 위험은 덜하지만 워낙 선수 시절 내내 잔부상이 많은 선수였고 팀에서 맡은 바도 많다는 점에서 위험도를 ‘0’으로 둘 수는 없다.
문성민과 에르난데스는 부상 위험이 더 크다. 문성민은 무릎 상태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아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미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어깨 상태가 선발 당시부터 좋지 않았고 여전히 회복 중이다. OK저축은행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외국인 선수이기에 적잖은 공격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어깨는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다. 측면에서 특히 공격에 힘을 보태줄 자원이 지난 시즌보다 줄었기 때문에 세 선수 중 한 명이 빠지게 되면 그 공백은 지난 시즌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백업 리베로는 누가 될까?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여오현과 함형진의 더블 리베로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플레이오프는 여오현만으로 치르긴 했지만 정규시즌 함형진이 짐을 덜어준 덕분에 노장 여오현도 장기 레이스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함형진 입대로 리베로는 여오현과 함께 라광균, 임형섭이 지킨다. 여오현이 차기 시즌에도 활약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혼자서 버티기에는 쉽지 않다. 정규시즌만이라도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하지만, 두 선수 모두 검증이 끝나진 않았다. 지난 시즌 함형진처럼 확실하게 여오현과 짝을 이룰 리베로가 필요하다.

THE SPIKE’s CHOICE
윙스파이커 에르난데스
외국인 선수가 한 시즌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에르난데스는 리시브도 소화하는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좀 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 공격이야 이미 검증을 마쳤지만 지난 시즌 상대 집중 견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공격 부담은 올 시즌 크게 덜었지만 리시브에서는 여전히 공략 대상이다. 에르난데스가 잘 버텨주는 만큼 팀의 불안 요소도 크게 줄어든다.
현대캐피탈 담당기자가 말하는 ‘우리를 응원해야 할 이유’
와 천안! 와 문성민! 와 현대캐피탈 아시는구나! 배구 팬이 아닌 사람도 아는 현대캐피탈의 배구력과 인기! 끊임없는 투자로 성적 떨어질 걱정도 적은 이 팀! 감초와도 같은 작전 타임! 홈 구장 가면 누구나 반할 수 밖에 없는 열기. 함께하지 않겠는가.
스피드 배구, 시작을 알리다
대한항공 점보스

탄탄한 스쿼드에 스피드까지 더했다
베스트 라인업이 탄탄하다. 지난 시즌 라인업과 비교해 바뀐 건 외국인 선수 한 자리다. 가스파리니를 대신해 스페인 국가대표 비예나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맡는다. 비예나는 큰 신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박기원 감독이 선언한 스피드 배구와 안성맞춤형 선수다. 빠른 볼 스피드와 스파이크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비예나가 유럽선수권 일정으로 인해 호흡 맞출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문제없다. 기존 라인업이 모두 그대로다. 코트를 진두지휘하는 한선수, 공수 모두 탄탄한 곽승석과 정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들블로커진에는 2018~2019시즌 각각 속공 2위와 5위에 오른 진성태와 김규민까지 있다. 비예나가 초반 고전해도 한선수가 고를 공격 코스는 여전히 다양하다.

국가대표 차출은 여전히 고민이오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한 대한항공이 매 시즌 겪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비시즌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제 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한선수, 곽승석, 정지석이 차출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한선수가 빠졌지만 기존 곽승석, 정지석과 더불어 진성태, 임동혁이 호출됐다. 주전급 선수들이 비시즌 내내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느라 휴식기를 갖지 못했다. 이 문제는 매 시즌 대한항공이 겪는 최대 고충이다. 이로 인해 이번 비시즌에 프로팀과 제대로 된 연습경기를 치러본 횟수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조직력에 큰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선수들의 체력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시즌 초반을 잘 넘기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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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유광우
유.광.우. 그가 가진 존재감은 대단하다. 유광우의 대한항공 이적 소식이 들렸을 때 많은 팬들은 기대감을 보였다. ‘동갑내기’ 유광우와 한선수가 교대로 선보일 배구 스타일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서브도 위력적이다. 원포인트 서버로도 출전이 가능하다.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유광우의 배구 인생이 기대된다.
대한항공 담당기자가 말하는 ‘우리를 응원해야 할 이유’
승석이도 있고, 지석이도 있고, 선수형까지 있네. 주전 모두가 국가대표. 심지어 비예나도 스페인 국가대표다. 국가대표들이 보여주는 완벽한 경기력 보고싶지 않은가. 계양체육관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가메즈 없는 우리카드의 결말은?
우리카드 위비

NO 아가메즈
지난 시즌 아가메즈의 존재감은 모든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가장 컸다고 봐도 무방하다. 득점 2위(873점), 공격 성공률 2위(55.3%), 오픈 공격 2위(51.9%), 서브 3위(세트당 0.573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기록뿐만 아니라 리더로서 미치는 영향도 컸다. 아가메즈는 코트 위에서 젊은 선수들을 다잡는 리더였고 흔들릴 때마다 득점으로 중심을 잡았다. 때로는 인터뷰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런 역할을 해준 아가메즈가 없다. 아가메즈의 영향력은 굉장했다. 나경복, 한성정 등 젊은 선수들은 아가메즈 덕분에 공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가운데 제 역할을 다했다. 시즌 초반 합류한 노재욱은 아가메즈의 수준급 볼 처리 능력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라이트 백패스를 가릴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더할 선수도 이제 없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맹활약과 함께 창단 첫 봄 배구에 성공했지만 지난 시즌 팀 전력의 절반이 사라졌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펠리페가 왔지만 아가메즈만한 존재감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우리카드의 올 시즌 성공 여부는 아가메즈의 그림자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에 달려있다.

영건이여, 더 힘을 내라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자기 몫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나경복을 필두로 한성정, 황경민 등 젊은 윙스파이커들이 한층 더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카드도 다시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수 있다. 나경복은 풀타임을 온전히 소화하며 공격 옵션 한 자리는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음을 보여줬고 한성정도 더 많은 경기에 나서며 성장했다. 신인왕 황경민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이제는 아가메즈가 없는 상황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아니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황경민은 2년차에 접어들면서 더 많은 견제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 영건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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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파이커 황경민 & 한성정
신영철 감독은 나경복의 윙스파이커 파트너로 올 시즌 황경민이 좀 더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컵 대회에서는 황경민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성정이 뒤를 받친다. 아가메즈가 없는 만큼, 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황경민이 올 시즌 공격에서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우리카드 담당자가 말하는 ‘우리를 응원해야 할 이유’
“아가메즈가 떠났어도 우리카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팀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 황경민이 버티고 있고 대표팀에 뽑히며 가능성을 보여주는 나경복과 언제나 열정 넘치는 펠리페가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오른 우리카드를 무시하지 마라.” P.S. 직관가기에 교통도 최고!
과감한 변화가 가져올 결과는?
삼성화재 블루팡스

OPP 외국인 선수, 과감한 체질 변화
윙스파이커 타이스와 이별한 삼성화재. 올해는 과감하게 아포짓 스파이커 외인을 선택했다. 기대를 걸었던 노먼과는 이별하고 새로 합류한 안드레아 산탄젤로가 뛴다. 노먼보다 피지컬은 약해도 유럽배구 특유의 부드러움을 갖췄다.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는 공격코스, 생각보다 탄탄한 수비도 장점. 국내 아포짓의 자존심이던 박철우가 고정으로 나오지 못하게 된 건 아쉬움이지만 그래도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기대해 볼만한 선택이다.
윙스파이커에는 송희채-고준용이 나올 예정이다. 둘 다 리시브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 이전처럼 2인 리시브 체제가 아닌(타이스도 리시브에 가담하긴 했지만 범위가 워낙 좁았다. 사실상 윙스파이커 1인-리베로 2인 리시브 체제였던 셈) 3인 리시브를 가동하면 훨씬 안정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리시브 안정은 곧 세터 김형진의 부담을 더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송희채 역시 수비부담을 줄일 경우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얕은 선수층, 올해는 극복할까
지난 몇 년 간 삼성화재를 괴롭혔던 선수층 문제가 올 시즌에는 해결될 수 있을까.
삼성화재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백업 멤버 활용이 매우 적었다. 선발과 백업 선수 사이 실력 격차가 큰 것이 이유였다. 올해는 박철우가 서브 멤버로 가면서 아포짓-미들블로커 쪽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석은 후위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 들어가 수비나 서브를 맡을 수 있다. 올해 신인으로 합류한 정성규, 김동영, 신장호 등은 원포인트 서버로도 나설 수 있는 자원들이다. 리베로에서는 백계중과 이승현이 주전-비주전 구분 없이 번갈아 출전한다. 긴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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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파이커 송희채
냉정히 평가해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었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조금씩 부족했다. 올해는 세 명이서 함께 리시브에 나서는 만큼 공격 쪽에서 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주춤했던 어제를 뒤로 하고 이번 시즌은 날개를 활짝 펴길.
삼성화재 담당자가 말하는 ‘우리를 응원해야 할 이유’
역사, 전통, 왕조란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바로 삼성화재죠. 요 근래 아쉬운 성적은 언제라도 뒤집을 만한 저력을 가진 팀이라는 뜻입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과감한 변화를 통해 재도약에 나섭니다. 새로운 삼성화재가 나아갈 첫 걸음을 함께 응원하시겠습니까?
새 사령탑 팀 재건의 사명을 안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상수’들이 돌아와야 한다
팀의 전력을 평가할 때는 어느 정도 활약이 보장된 ‘상수’로 작용할 선수들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선수들은 높은 이름값과 함께 이전까지 좋은 성적을 꾸준히 기록하던 선수들이 꼽힌다. OK저축은행에서는 송명근과 이민규가 2018~2019시즌 이런 역할을 해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팀 전력의 최소 방어선을 구축해야 할 상수들의 부진으로 OK저축은행은 시즌 초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9~2020시즌에도 OK저축은행이 당면한 첫 번째 과제는 같다. 팀의 기둥이 되어야 할 송명근, 이민규 등이 다시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송명근의 활약이 절실하다. 송명근은 부상으로 빠진 2016~2017시즌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공격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격 성공률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특히 송명근에게 기대하는 공격에서 제 몫을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선수 공격 옵션이 필수다. 송명근이 2연패를 이끌 당시 정도의 활약을 보여줘야 OK저축은행도 측면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은근히 많은 부상, 건강은 필수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부상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이민규와 송명근은 부상을 달고 뛰었고 전진선은 대학 때부터 이어진 발목 부상이 악화돼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미들블로커 중 가장 꾸준히 활약한 박원빈은 현재도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2019~2020시즌 풀타임 소화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모든 팀이 그렇지만 부상은 시즌을 망치는 주범 중 하나이다. 비시즌 OK저축은행은 피지컬 트레이닝 등을 전면 개편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새로운 훈련 시스템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는 가운데, 그 성과는 가깝게는 컵 대회, 최종적으로는 정규시즌 막바지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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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파이커 심경섭
송명근과 함께 주전 윙스파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와 짝을 이룰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 여러 선수를 실험해봤지만 어떤 카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 시즌은 다시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를 기용하며 국내 선수 두 명이 윙스파이커를 지키게 됐다. 불안감은 더 커졌고 한 자리는 송명근이 차지할 가운데 파트너로 나설 선수의 활약도 더 중요해졌다. 심경섭을 선정했지만 심경섭뿐만 아니라 윙스파이커로 나설 모든 후보군이 OK저축은행의 ‘X-FACTOR’인 셈이다.
OK저축은행 담당기자가 말하는 ‘우리를 응원해야 할 이유’
안산 상록수경기장(이름도 좋다)을 가면 광고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CM송과 마스코트 읏맨이 반겨준다. 시몬과 함께한 빛나는 2년 이후 최근 잠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정말 반등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더 젊게, 더 빠르게 더 강하게!
KB손해보험 스타즈

젊고 빨라졌다. 확 바뀐 라인업
지난 시즌 출발과 비교할 때 그대로인 건 세터와 리베로 뿐. 모두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서 이적해 기량을 만개한 김정호와 정동근이 올해는 스타팅 멤버로 나선다. 둘은 리시브와 빠른 공격에서 강점을 보였다. 작은 신장에도 빠르고 강한 공격을 자랑하는 김정호, 여기에 왼손잡이 정동근은 창의적인 공격으로 팀에 활력을 더한다. 주전 미들블로커도 새로운 선수들로 가득하다.
이선규(은퇴)와 하현용(우리카드 이적)이 팀을 떠났고, 그 자리는 새 주장 김홍정과 이적생 박진우가 채운다. 높이는 다소 낮아졌지만 공격력만큼은 훨씬 좋아졌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선택할 수 있는 공격코스가 더욱 다양해졌다.

또다시 외인 부상? 변수의 결말은
시즌 개막 전부터 비상이다. 기대를 모았던 KB손해보험 외인 산체스가 비시즌 훈련 도중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완치까지 약 두 달. 좀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지난 2일 정밀검진에 나섰고 아직까지 최종 결과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KB손해보험에겐 지난 시즌 악몽이 떠오를 만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도 KB손해보험은 시즌 시작 전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부상으로 교체가 결정되면서 시즌 초반 고난을 겪었다. 게다가 산체스의 경우에는 부상 전까지 몸 상태가 좋아 기대를 모았던 선수 중 하나였다.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 볼 때, 산체스는 개막에 맞춰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교체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이 어떤 결론을 내릴까. 또, 이 변수의 결말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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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파이커 김학민
김정호, 정동근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KB손해보험 날개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 다른 선수들이 흔들릴 때,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언제라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여차하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기대하며.
KB손해보험 담당기자가 말하는 ‘우리를 응원해야 할 이유’
플레이오프는 늘 남의 일이었지만, 올해는 정말 다르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가 반전 주인공이었다면 올해는 KB손해보험이 될 거라구. 매번 시작 전에만 다크호스라고? 올해는 정말 다를 거니까 또 한 번만 속아보면 안 될까?
장병철호 출항, 큰 그림을 그리다
한국전력 빅스톰

가빈이 있는데, 다르지 않겠어요?
지난해 한국전력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그들은 시즌 단 3승만 챙겼다.
올해는 당. 연. 히 달라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다를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전설의 귀환, 가빈 슈미트가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7년 전 한국을 호령하고 해외로 나간 가빈. 나이를 먹어 신체능력은 그때와 비교해 다소 떨어지지만, 클래스가 어디 가겠는가. 훨씬 더 농후(?)해진 기술력으로 무장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무엇보다 가빈에게 만족하는 부분은 바로 리더십.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특권의식이 전혀 없다. 모든 훈련에 가장 열심히 참가하고,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다소 어린 팀원들을 생각해 먼저 다독이고, 다시 해보자고 독려한다. 현역 시절 짧게나마 가빈과 함께 뛰면서 지켜본 장병철 감독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다. 없던 외인 자리를 넘치게 채울 만한 가빈의 합류. 올해 한국전력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김철수 키즈, 새로운 팀 주축이 되어라
김철수 전 한국전력 감독은 신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잘 밀어줬다. 전광인이 떠나고 서재덕이 군에 입대하면서 때마침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한국전력에게 이 판단은 앞으로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날개 김인혁을 비롯해 이호건, 금태용, 손주상, 이태호 등에겐 올해가 아주 큰 기회다. 확실한 에이스 가빈 아래서 제 역할을 조금씩 키워 나간다면 한국전력은 탄탄한 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신인들도 나름 괜찮은 선수들이 여럿 있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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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파이커 김인혁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된 이후, 긴 재활을 거쳐 올 시즌 화려한 복귀를 노린다. 서재덕이 군에 입대하면서 국내 에이스 자리는 현재 공석. 김인혁은 그 자리를 충분히 차지할 만한 실력과 스타성을 갖췄다. 이제는 부디 꾸준히 코트 위를 지켜주길.
한국전력 담당기자가 말하는 ‘우리를 응원해야 할 이유’
전설 가빈과 장병철 감독의 만남. 아, 마치 드라마 주연배우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는 그림이 아닌가. 여기에 독기 품은 30대 선수들이 ‘올해는 다르다’를 증명하기 위해 나설 예정. 올 시즌 한국전력은 적어도 ‘응원할 보람’이 나는 팀일 것이다.
글/ 이광준 서영욱 이정원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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