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MG컵] ‘호된 신고식’ 장병철 감독 “우려한 점 나와, 보완할 것”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9-30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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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첫 공식전에 나선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30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감독으로서 공식 경기 데뷔전에서 승리를 노린 장 감독이지만 패배의 씁쓸한 맛을 먼저 보게 됐다.

가빈이 함께한 한국전력이지만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김재휘-안우재가 나온 상대 미들블로커진에 크게 밀렸고 서브도 강하지 않았다. 가빈이 24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듀스 끝에 2세트를 내준 이후에는 초반부터 상무에 리드를 허용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장 감독은 “신고식을 정말 호되게 치렀다. 우려했던 부분이 나왔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장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너무 자신 없게 플레이했다. 경기 중에 소리도 지르고 달래보기도 했는데 안 풀렸다”라며 “오늘 나온 문제점을 보완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도 4세트 막판에 끝까지 버텨준 게 나름의 수확이다”라고 첫 경기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말을 이었다. 장 감독은 “1세트에 서브도 약하니 미들블로커들이 전혀 갈피를 못 잡았다. 상대 세터 황승빈의 흐름도 잡지 못했다. 내 실수였다. 첫 경기라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연습 때 나온 경기력이 실전에서 안 나오는 게 가장 문제다”라고 짚었다.

이어 장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범실이었다. 장 감독은 “1세트 초반에는 경기를 잘 풀었다. 중반부터 센터 라인 침범, 연속 서브 범실처럼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나왔다. 심리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 집중력도 범실이 늘어나며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3세트에 연속 서브 범실이 나온 게 가장 컸다.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이민욱도 경험이 적으니 헤쳐나가지 못했다. 실수해도 자신 있게 해야 하는데 경기가 접전이거나 격차가 벌어지면 헤쳐나오질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와 공식 경기를 치른 가빈에는 만족감을 보였다. 이날 가빈은 24점, 공격 성공률 56.1%를 기록했다. 1세트에는 듀스 상황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장 감독은 “오늘 경기는 만족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결정해주길 바랐는데 그 점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장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분위기였다. 장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분위기가 좋았고 이전과는 다른 면모도 보였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특히 좋아 달라졌다고 느꼈는데 오늘 보니 다시 제자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희망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그래도 세트 막판 따라가는 걸 보면서 희망은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한 장 감독은 “좀 더 노력하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면 발전하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감독은 “나도 코트에서 너무 흥분한 것 같다. 의욕이 앞섰다. 내 실수이고 내 책임이 크다. 이전에 좋았던 분위기를 다시 이어가고 남은 두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컵 대회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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