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MG컵] ‘한국 데뷔전’ 비예나-레오, 장점 발휘하며 눈도장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9-29 18:56:00
[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레오와 비예나가 컵 대회를 통해 공식경기 첫선을 보였다.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가 여자부에 이어 29일 개막했다. 이날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 두 경기가 열렸다. 특히 이날 두 번째 경기는 2019~2020시즌 V-리그에 새롭게 선보일 외국인 선수, OK저축은행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레오)와 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첫 공식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한국에서 첫 공식전을 치른 두 선수는 1세트부터 자신들의 강점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레오는 1세트 첫 번째 서브부터 강서브를 선보였다. 범실도 많았지만 제대로 들어온 서브는 트라이아웃 때부터 정평이 난대로 강력했다.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한 공격도 위력적이었다.
비예나는 한선수와 호흡을 맞춘 시간이 매우 적었음에도 좋은 공격을 연이어 선보였다. 첫 공격은 블로킹에 걸렸지만 이후 퀵오픈 공격을 여러 차례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좋은 탄력과 빠른 스윙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어냈다. 레오와 비예나 모두 1세트 각각 7점씩을 기록했다.
좋은 출발 이후 두 선수는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비예나는 오픈 공격도 잘 처리하며 작은 신장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켰고 레오도 높은 타점에서 큰 각을 만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한 대한항공의 비예나는 30점, 공격 성공률 58.14%를 기록했다. 한선수와 3일 정도 호흡을 맞추고 치른 경기임을 고려하면 매우 뛰어난 기록이었다. 비예나는 5세트 몸을 날리는 수비로 팀에 리드를 안기는 득점을 돕는 등, 여러 방면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OK저축은행 레오는 27점, 공격 성공률 58.54%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서브 범실 9개 포함 총 범실이 11개에 달한 건 아쉬움이었다.
경기 후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레오는 이 정도 해줄 선수라고 봤다”라며 “(곽)명우와 좀 안 맞는 건 아쉬웠다. 연습 때 볼이 조금만 안 좋으면 연타를 때려서 그러지 말고 강하게 때리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좀 더 강하게 때려달라고 했는데 오늘은 잘해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비예나가 좋은 기록을 남겼음에도 좀 더 잘해줄 선수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좀 더 잘해줘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공격이나 서브도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본인이 하던 것과 조금 다른 배구를 하느라 적응 중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한선수와 3일밖에 연습을 못 했다. 비예나에 맞는 볼을 만들어가야 한다. 워낙 열정적인 선수고 인성도 바르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밑바탕을 가진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두 신입생 외국인 선수는 첫 경기부터 각자의 강점을 확실히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가 컵 대회, 더 나아가 정규시즌에 걸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할만하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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