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찾은 WKBL 스타 박지수 “오빠 응원하러 왔어요”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9-29 15:43:00
[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오빠가 감독님께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가 29일 막을 올렸다. 여자부가 21일부터 28일까지 열렸고 남자부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다.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 개막전에도 많은 관중이 배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KB스타즈 통합우승을 이끈 여자농구 대표 스타, 박지수(21)도 있었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현대캐피탈에는 박지수의 친오빠, 현대캐피탈 박준혁(22)이 있다. 박지수는 WNBA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경기 전 만난 박지수는 “전날 새벽에 미국에서 돌아왔다. 오늘 오빠 경기가 있어서 시간이 맞아 응원하러 왔다”라고 경기장을 찾은 이유를 전했다.
한편 박지수는 박준혁이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공식경기에 뛴 건 본 적이 없다고도 돌아봤다. 이날 박준혁이 선발 출전하면서 박지수는 처음으로 오빠의 공식경기를 보게 된 셈이다.
박지수는 “작년에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도 시간이 맞아 천안에서 하는 공개 연습경기에 갔었다. 오빠가 보러 온다는 건 알고 있다. 찾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지수는 과거 박준혁에 대한 기억을 덧붙였다. 그는 “명지대 시절에 오빠 경기를 몇 번 보러 갔는데 당시에는 배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조금 엉성했다”라며 “지난해에는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오빠가 오늘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 많이 늘었다고 들어서 기대도 된다. 꼭 많이 보고 싶다. ‘현실 남매’라서 오빠랑 거의 남처럼 지낸다(웃음). 그래도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박준혁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남매간에 어떤 조언을 주고받는지 묻자 박지수는 “조언을 하기보다는 열심히 하라고 연락한다”라고 답했다.

박준혁은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에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다. 신인 시즌에는 네 경기(9세트)에 출전했고 2018~2019시즌에는 출전 기록이 없다. 선수에게 출전시간이 적다는 건 그만큼 힘든 일이다.
박지수는 “만약 WNBA에서 뛰지 않았다면 오빠 심정을 잘 몰랐을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에서는 내가 오빠와 같은 입장이다.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시즌에 훈련을 열심히 해도 시즌에 들어가면 주전이 우선이다. 기회를 못 잡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오늘은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오빠에게 힘을 보냈다.
끝으로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 몸도 조금 안 좋았다. 참고 열심히 했는데 준비한 걸 잘 보여줬으면 한다. 감독님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오빠가 알아서 잘하리라 믿는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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