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올해는 MVP까지’ 중부대 여민수 “MVP 위해 이 갈고 나왔죠”
- 아마배구 / 서영욱 / 2019-09-28 01:08:00
[더스파이크=금산/서영욱 기자] “작년에 MVP 받을 거라고 기대했거든요. 올해는 꼭 타려고 처음부터 이를 갈고 나왔습니다.”
중부대 여민수(188cm, 3학년, WS)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했다. 여민수는 27일 중부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대와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선발 출전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 5개에 공격 성공률도 67%(20/30)에 달했다. 5세트에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중부대는 여민수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대를 3-2로 꺾고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여민수는 처음부터 주전은 아니었다. 신장호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후 주전으로 올라선 여민수는 그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특히 성균관대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빛났다. 여민수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에서 총 63점을 기록했다. 매 경기 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여민수는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에서 총 62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는 10개에 달했고 공격 성공률도 65.8%(52/79)로 높았다. 정규시즌에도 공격 성공률 1위(57.58%), 서브 2위(세트당 0.406개)에 오르는 활약을 보인 여민수는 지난해에는 타지 못한 MVP도 수상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경기 후 여민수로부터 2연패와 MVP 소감 등을 들었다. 여민수는 “2연패라는 게 쉽지 않다. 경기대라는 명문대를 제치고 2연패를 해서 행복하다. 내년에도 열심히 준비해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어 “작년에도 후보였지만 주전이라는 마음으로 뛰었다. 올해는 주전으로 뛰더라도 언제든 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다”라고 지난해와 올해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여민수는 지난해는 후보로, 올해는 주전으로 시작했지만 우승 이후 든 느낌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MVP 소감을 묻자 여민수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내가 MVP를 받을 줄 알고 기대했다(웃음). 그런데 들어보니까 챔피언결정전 한정이 아니라 정규시즌까지 통틀어서 주는 거라고 했다”라며 “그래서 올해는 처음부터 MVP를 노리고 이를 갈고 나왔다. 그거 때문에 (김)동영이 형이랑 많이 싸웠다(웃음)”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이어 “작년에는 동영이 형, 올해는 내가 받았으니 해피 엔딩이다. 내년에 더 잘하는 후배에게 MVP를 물려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날 중부대는 2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지만 3, 4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여민수는 “어차피 마지막 세트까지 왔으니 후회 없이, 최대한 즐기자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여민수는 5세트 시작과 함께 나온 김광일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자신의 서브가 연이어 득점이 됐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도 전했다. “5세트에 서브로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다. 광일이랑 내 서브가 잘 터져서 다행이었다. 광일이 첫 서브 에이스 때 느낌이 왔고 내가 연속 서브 에이스를 넣을 때 끝났다고 생각했다.”
3학년으로 팀의 핵심 역할을 한 여민수는 내년에는 4학년 맏형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잘한 경기도, 후회가 남는 경기도 많다. 내년에는 후회하는 경기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올해를 돌아본 여민수는 “나를 비롯해 (김)광일이, (최)찬울이 형, (윤)길재까지 내년에 팀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 학년이 조합이 좋다. 똘똘 뭉쳐서 더 단합된 팀으로 나오겠다”라고 내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여민수는 함께한 4학년 형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그는 “(김)동영이 형, (신)장호 형 정말 고생했다. (소)인섭이 형도 잘해줬다. (박)현수 형, (김)상윤이 형도 많은 경기에 뛴 건 아니지만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줬다”라며 “동영이 형 마지막 시즌인데 MVP를 가져가서 조금 미안하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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