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고졸 신화' 우리카드 장지원 "프로는 다른 세계죠"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09-25 00:10:00
장지원, 전체 5순위로 우리카드 지명…1라운드 지명자 중 유일한 고졸 드래프티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프로는 다른 세계니까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남성고 3학년 장지원(179cm, L)은 지난 16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됐다. 1라운드 지명자 중 고졸 드래프티는 그가 유일하다. 장지원은 2016~2017시즌 허수봉(국군체육부대), 2017~2018시즌 최익제(KB손해보험)와 임동혁(대한항공), 2018~2019시즌 이태호(한국전력)에 이어 4년 연속 1라운드 고졸 드래프티 지명 신화를 이어갔다.
최근 인천에 위치한 우리카드 연습 체육관에서 만난 장지원은 "드래프트 지명을 받는 순간 굉장히 떨렸어요. 드래프트 다음 날에도 긴장되더라고요. 제가 뽑혔다는 게 믿기지 않았죠. 이제 프로팀에 뽑힌 만큼 열심히 해야 돼요. 프로에서 꼭 살아남고 싶어요"라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 부모님이랑 남성고 이후상 감독님이 오셔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부모님과 그동안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치님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거예요. 정말 감사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장지원이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곧장 신인 드래프트로 나간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실업과 대학도 생각을 안 해 본게 아니에요. 대학 생활을 못 해본다는 건 더욱 아쉽고요. 하지만 프로는 다른 세계니까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상욱이 형과 경쟁도 피할 수 없어요. 마음먹고 나온 만큼 형들에게 물어보면서 배워갈 생각이에요."
장지원이 말한 것처럼 그의 경쟁자는 국가대표 리베로 이상욱이다. 고졸 신인 선수가 국가대표 리베로를 제치고 주전을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가 경기에 뛰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보여주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
그는 "아직 형들에 비해 디그, 스피드, 언더패스 등이 부족해요. 일단 디그 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발목과 종아리 보강 운동을 할 계획이에요. 웨이트 운동도 철저히 하고요. 아직 어린 만큼 패기를 가지고 열심히 운동에 매진할 생각입니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장지원은 자신의 롤 모델이 누구인지도 말했다. 그의 롤 모델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뛰고 있는 리베로 백광현이다. 백광현은 2018~2019시즌까지 대한항공 리베로진을 책임졌으며, 지난 4월 22일 입대했다. "같은 남성고 출신이에요. 순발력도 좋고 수비가 정말 최고인 형이죠. 하지만 당분간 같이 코트 위에 설 수 없어 아쉽긴 해요. 형이 전역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장지원의 말이다.
장지원도 내년이면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이다. 성인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무게감은 엄청나다. 그는 "드래프트 때 양복을 처음 입었어요. 아직 어색해요. 양복을 입었다는 건 어른이 됐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제가 책임 져야 할 부분은 짊어져야 하는 나이가 됐어요. 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싶어요. 책임감과 무게감을 갖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성고가 전북 대표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나가요. 프로 가기 전 남성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싶어요. 대학 진학 대신 프로를 선택했는데요. 또래보다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매사 열심히 하는 장지원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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