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박기원 감독 "대한항공 감독직은 영광스러운 자리"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09-18 22:22:00
[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대한항공 감독직은 영광스러운 자리죠. 자부심을 느낍니다."
박기원 감독이 팀의 통합 우승을 위해 다시 한 번 달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과 만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이 기회다"라고 외쳤지만 또 한 번 무너진 대한항공이었다.
언제까지 아쉬움만 가득 안고 있을 순 없었다. 박기원 감독을 비롯한 대한항공 선수단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운동화 끈을 질며 맸다. <더스파이크>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연습 체육관에서 박기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 감독은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부상 선수가 많고, 대표팀 차출도 많았지만 할 수 있는 준비는 다했다"라고 짧은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박기원 감독은 대한항공 감독직이 주는 무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에 와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대한항공 감독직은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자부심을 느낀다. 감독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자리이다. 그런 만큼 우승에 대한 욕심도 더 생긴다.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비시즌, 다른 팀들에 비해 많은 연습 경기를 가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대표 차출 선수들이 많다. 현재 이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선수권에 정지석, 곽승석, 진성태, 임동혁이 나가 있다. 박기원 감독도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성원이 안 됐다. 다른 팀에 피해줄수 있어 일부러 잡지 않았다. 공격수는 손현종 빼고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박기원 감독이 비시즌, 팀에 남은 선수들과 주로 나눈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말한다. '대한항공은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우리가 못했던 통합 우승을 해보자. 할 수 있는 데까지 가자'라고 말한다. 국가대표로 나간 선수들의 몫을 남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일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서 유광우를 영입하면서 세터진의 깊이를 더했다. 유광우는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황승빈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박 감독은 "한선수가 전경기를 소화하지 못한다. 선수가 늘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있었다. 그의 어깨를 덜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유광우는 세터에서 최고의 선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두 선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광우의 몸 상태는 괜찮다. 부상 같은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기원 감독은 임동혁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되도록이면 쓸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임)동혁이는 외국인 선수 앞에서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경기에서 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들어가지 못한다. 자신이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기회는 많이 주려고 한다." 박기원 감독의 말이다.
2018~2019시즌 종료 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학민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이 힘들 때 나타나 해결사 역할을 맡은 선수다. 이제는 그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다. 박기원 감독은 그 역할을 손현종에게 맡기려고 한다. 박 감독은 "김학민이 떠나면서 비시즌에 합류한 손현종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열심히 훈련을 한 만큼 기대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모두 선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기원 감독은 손현종이 잘 하는 것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한 명만 잘 해선 안 된다. 6명이 기계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선수가 자기 맡은 상황에서 잘 해야 한다. 선수들이 한결같은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 하나의 포지션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믿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기원 감독은 "모든 팀이 전력 평준화가 됐다. 작년에는 승점 70점 대가 넘어가야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올해는 60점대 후반만 되어도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감독-선수들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팬들은 재밌는 리그가 될 거 같다.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팬들에게 직진 배구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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