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1R지명만 5명’ 조기 프로행 강세…포지션은 WS 대세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9-16 2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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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9~2020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들


[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서영욱 기자] 1라운드에서 얼리 드래프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도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1라운드 지명자 일곱 명 중 다섯 명이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얼리 드래프티)였다.

1라운드에서 얼리 드래프티를 선호하는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지석이 2013~2014시즌 V-리그 출범 이후 최초 고졸 지명자로 포문을 연 이후 매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는 최소 한 명 이상의 얼리 드래프티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4~2015시즌 두 명에서 2015~2016시즌에는 세 명으로 늘었고 2016~2017시즌에는 네 명에 달했다. 특히 당시에는 허수봉이 1라운드 3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되며 V-리그 신인드래프트 최초로 1라운드 지명 고졸 선수가 탄생했다.

2017~2018시즌에는 두 명의 고졸 1라운드 지명자가 탄생하는 등 총 다섯 명의 얼리 드래프티가 1라운드에 이름을 불렸고 지난 시즌에도 네 명에 달했다. 특히 허수봉 이후에는 매년 한 명 이상의 고졸 선수가 1라운드에 지명되는 중이다. 올해에는 남성고 장지원이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카드에 뽑혀 그 뒤를 이었다.

배구는 농구와 비교해 얼리 드래프티가 활성화됐다. 대학 선수들도 졸업 이후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보다는 기량만 받쳐준다면 2, 3학년까지만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서는 걸 선호한다. 프로팀들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로 오는 얼리 드래프티들을 특히 1라운드에 선호한다. 프로에서 좀 더 일찍부터 관리하고 함께 훈련하는 게 지명 이후 선수 육성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사진: 1라운드 2순위부터 4순위까지 나란히 지명된 얼리 드래프티 윙스파이커 3인방. 왼쪽부터 홍상혁-김웅비-정성규


고졸 선수들의 프로 직행도 계속해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드래프트를 앞두고도 이현승, 박승수, 홍동선 등 유스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드래프트 신청 여부가 화두였다. 이 세 선수는 최종적으로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만약 세 선수 중 일부가 드래프트를 신청했다면 드래프트 판도는 또 달라졌을 수 있다. 선수들의 성향과 팀들의 선호도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드래프트 1라운드 얼리 드래프티 선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으로는 윙스파이커들이 다수 지명됐다. 얼리 드래프티 중에도 윙스파이커가 유달리 많았던 가운데 실제로 1라운드 2순위부터 4순위가 모두 얼리 드래프트 윙스파이커로 채워졌다. 1순위 후보였던 한양대 홍상혁이 2순위에 지명된 걸 시작으로 인하대 김웅비, 홍익대 정성규가 뒤를 이었다. 2라운드에는 두 명의 4학년 윙스파이커(인하대 임승규, 목포대 김동민)이 추가됐다.

윙스파이커 다음으로는 미들블로커가 2라운드까지 다수 포진했다. 1라운드 6순위로 알렉스가 지명된 데 이어 2라운드에만 세 명의 미들블로커(인하대 송원근, 경기대 정성환, 성균관대 박지윤)이 프로팀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남자부 팀 다수가 새로운 미들블로커 자원을 찾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사진=리베라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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