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회] 인하대 후방 수호신 박경민 “내 롤 모델은 여오현”
- 아마배구 / 서영욱 / 2019-07-31 23:30:00
[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인하대 리베로 박경민(170cm, 2학년)이 팀의 후방 수비를 책임지며 우승에 일조했다.
인하대는 31일 홍익대를 꺾고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 왕좌에 올랐다. 인하대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대학배구 대회 우승 단골손님이었다. 2016년 U-리그와 해남대회, 전국체전까지 3관왕에 올랐고 2017년에도 해남대회와 제천대회, 전국체전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8년 무관에 그치며 인하대의 타이틀 획득 행진도 잠시 멈췄다. 오랜만에 얻은 우승 타이틀이기에 인하대에는 더 값졌다.
박경민에게도 이번 우승은 더 뜻깊었다. 2018년 인하대에 입학한 이후 첫 우승이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박경민은 “내가 경기에 나온 이후 거둔 첫 우승이다. 올해 선수가 10명뿐이라 선수들 모두 너무 힘들었다. 여러모로 더 감명 깊은 우승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제대회에서는 신호진-김웅비-임승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후방에서 든든하게 수비를 받쳐준 박경민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박경민은 조별예선 네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57.14%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홍익대와 결승전에서도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36회)를 기록하면서 리시브 성공률(positive %) 69%로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디그 이후 올라가는 이단 연결도 안정적이었다.
박경민은 “원래 리시브는 그렇게 자신 있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디그보다 리시브 기록이 더 좋아서 만족스러웠다”라면서도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보면 내 활약은 70% 정도이다. 잡을 수 있는데 못 잡은 것도 있고, 매 경기 모든 게 다 조금씩 아쉬웠다”라고 자신을 향해 냉정한 평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리시브에 대해서는 “일단 서브가 강하게 날아오면 정규시즌에는 안 넘어지고 버텼는데, 이번에는 띄운다는 생각으로 받았고 잘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하대에서 박경민은 유일한 리베로다. 경기 중 흔들려도 바꿔줄 선수가 없다.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박경민은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팀에 유일한 리베로지만 그런 점에 부담을 느끼거나 힘들진 않다. 내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한다”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대부분 경기에 침착하게 임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급하면 원래 실력도 안 나온다. 경기 내용이 조금 안 좋아도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학 무대에서 이미 수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경민의 롤 모델은 많은 리베로의 롤 모델인 여오현이었다. 박경민은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이단 연결 올리는 것도 그렇고 느낌이 비슷하다”라고 여오현을 롤 모델로 꼽은 이유도 설명했다.
대학 무대 첫 우승을 경험한 박경민은 “일주일 뒤에 바로 해남대회이다. 자만하지 않고 해남대회도 우승하겠다”라고 사뭇 덤덤한 목소리로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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