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회] MVP 인하대 신호진 “배구 인생 첫 우승, 기쁨도 두 배”

아마배구 / 서영욱 / 2019-07-31 1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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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7개 포함 22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롤 모델은 닮은 점 있는 서재덕과 니시다 유지


[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신입생 신호진(190cm, 1학년, OPP/WS)이 결승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과 함께 MVP까지 거머쥐었다.

인하대는 31일 강원도 인제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이하 인제대회) 홍익대와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해 2년 만에 대학 무대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인하대는 2017년 해남대회와 제천대회, 전국체전에서 우승했지만 2018년은 무관으로 마쳤다.

우승 중심에는 신호진이 있었다. 이날 신호진은 블로킹 7개 포함 22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2세트까지 15점을 올리며 팀의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3세트 잠시 주춤했지만 4세트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최우수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신호진이 인제대회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었다. 한 달 전 연습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쳐 인제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복귀했다. 그 여파로 인제대회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홍익대전에는 처음부터 뛰지 못했다.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신호진은 중부대와 준결승에서 19점을 기록해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결승전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전날 배구 인생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던 신호진은 경기 후 “배구 인생에서 우승이 없었는데, 대학 입학 이후 정규시즌 제외 첫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배구 인생 첫 우승이라는 점, 그것도 대학 입학 첫 시즌부터 주역으로 일궈낸 우승인 만큼 의미도 남달랐다. 신호진은 “그전까지는 항상 결승은 가도 준우승만 했다. 형들과 함께 우승해서 두 배로 더 기쁘다”라고 전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들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호진은 2세트까지 활약이 좋았지만 3세트에는 공격 성공률 25%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신호진은 당시를 돌아보며 “3세트 점수가 벌어졌을 때 차라리 그 세트를 내주고 다음 세트에 더 분위기를 띄우자고 약속했다. 그 덕분에 4세트에 다시 올라온 것 같다”라고 반등 원동력을 짚었다.

작은 신장에도 장기로 꼽히는 블로킹 비결도 들을 수 있었다. 신호진은 신장은 크지 않지만 블로킹에 강점을 보인다. 이날도 신호진은 블로킹으로만 7점을 기록했고 대학배구 정규시즌에서도 블로킹 부문 2위(세트당 0.857개)에 올라있다. 신호진은 정확한 자세를 이유로 꼽았다. “감독님이 가는 건 천천히 가더라도 손만 빠르게 넣으라고 하신다. 그러면 높이 자체가 엄청 높은 선수가 아니면 대부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감독님 말을 믿고 해서 잘 된 것 같다.”

이어 신호진은 작은 신장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연구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상을 많이 본다. 신장이 좀 작아도 잘하는 선수들이 특정 상황에서 어떤 코스로 때리는지를 보고 따라서 해보고 연구도 한다”라고 말했다. 신호진은 서재덕과 일본 단신 아포짓 스파이커인 니시다 유지가 롤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서재덕과는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는 신호진이었다.

인제대회를 우승으로 마쳤지만 신호진에게 주어질 휴식 시간은 길지 않다. 8월 8일부터 열리는 2019 해남대회에도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호진은 끝으로 “우승했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 자만하면 제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 인제대회랑 똑같이 파이팅하고 1학년답게 경기해서 해남대회도 좋은 성적으로 마치겠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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