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회] ‘WS 적응 중’ 한양대 고우진 “보완할 점 많지만, 재미있어요”
- 아마배구 / 서영욱 / 2019-07-27 20:55:00
[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한양대 신입생 고우진이 새 포지션에서 순조롭게 적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대는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이하 인제대회)를 주전 윙스파이커인 김선호 없이 치르고 있다. 김선호가 21세이하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한양대는 그 자리에 고우진을 투입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고우진은 대학배구 정규시즌 1학기에 다섯 세트 출전에 그쳤지만 인제대회에는 주전 윙스파이커로 출전 중이다. 27일 충남대전까지 세 경기째 주전으로 출전 중인 고우진은 충남대전에서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2승째(1패)를 이끌었다.
이날 고우진은 홍상혁과 같은 15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72%(13/18)에 달했다. 홍상혁과 함께 고우진이 공격에서 균형을 이룬 덕분에 한양대도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고우진은 “오늘 평소보다 확실히 몸이 좋았다”라며 “오늘 (김)지승이 형이 볼을 많이 올려줬다. 내가 볼을 처리할 기회가 많아서 기록이 좋았던 것 같다. 내일도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활약을 돌아봤다.
한양대에서 김선호가 맡은 역할은 컸다. 김선호는 1학기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으면서(245회) 두 번째로 높은 리시브 효율(36%)을 기록했다. 득점도 110점으로 홍상혁 다음으로 많았다.

고우진은 첫 주전 투입부터 중책을 맡은 셈이다. 그는 “형들이 최대한 해줄 테니까 나는 내 몫만 하라고 했다. 범실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인제대회를 앞두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그 역할을 해낼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형들이 내가 범실을 해도 괜찮다고 힘을 줬다. 그 덕분에 이겨냈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인제대회는 고우진에게 여러모로 부담이 큰 대회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김선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윙스파이커라는 포지션 자체도 대학 입학 이후 처음 맡았기 때문이다. 고우진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미들블로커를 봤지만 대학에서는 신장이 작아 살아남기 위해 포지션을 바꿨다고 말했다.
고우진은 “확실히 리시브나 수비를 많이 해야 하는 점이 어렵지만 공격도 많이 하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도 더 많이 할 수 있어 재미있다”라고 윙스파이커를 소화하는 소감을 덧붙였다. 이어 “아직 체력도 좀 모자라고 리시브와 기본기도 부족하다”라고 보완해야 할 점도 덧붙였다.
한양대는 28일 경희대와 경기에서 4강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경기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한양대 입장에서는 고우진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고우진은 “형들 도와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조별예선도 통과하고 우승까지 하고 싶다”라고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