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회] ‘소방수’ 중부대 박현수 “이번 대회, 행복한 경험이다”
- 아마배구 / 서영욱 / 2019-07-27 16:20:00
[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이번 대회는 저에겐 너무 행복한 대회죠.”
중부대는 이번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에 100% 전력으로 임하지 못한다. 주전 미들블로커인 김완종(196cm, 2학년)이 21세이하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중부대는 이 자리에 박현수(189cm, 4학년, OPP)를 투입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소방수로 투입된 박현수는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 중이다. 박현수는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한양대전에서 무려 블로킹 7개 포함 11점을 올렸고 27일 경희대전에는 블로킹 2패 포함 6점을 올렸다. 수치상으로 두드러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속공 호흡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중부대는 이런 활약에 힘입어 경희대를 3-0으로 꺾고 조별예선을 3승 1패로 마쳤다. 중부대는 4강 진출도 확정했다.
중부대는 27일 경희대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26일 성균관대를 상대로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7일 경희대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과 함께 4강 진출도 확정했다.
경기 후 만난 박현수는 “어제 경기는 다 잊어버리고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임했다”라며 “누구에게는 마지막일 수도, 누구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일은 절실하게 해보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고 어떻게 이날 경기를 준비했는지 돌아봤다.

박현수는 대학배구 정규시즌에 많은 경기에 출전하진 않았다. 올해 1학기에도 총 네 세트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인제대회에서 주전으로, 그것도 주 포지션이 아닌 미들블로커로 나오며 활약 중이다. 박현수는 “그냥 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며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이번 대회 활약 비결을 전했다. 김광일과 속공 호흡에 대해서는 “(김)광일이에게 내가 빨리 뛸 테니까 그냥 빠르게 올려달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박현수에게 인제대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번 대회처럼 꾸준히 주전으로 나오는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현수 역시 “이번 대회는 정말 행복한 대회인 것 같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현수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남은 대회 각오를 전했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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