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온 청년’ 바이라 “문성민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아마배구 / 이현지 / 2019-03-30 2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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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정상을 노리는 인하대의 새얼굴, 바야르사이한을 만났다.

인하대는 지난 30일 홈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중부대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을 무관으로 마감한 인하대는 5명의 신입생과 함께 정상 탈환에 나섰다.

다섯 명의 신입생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이 선수, 바야르사이한(이하 바이라, 198cm, 21세, OPP/MB)이다. 때로는 미들블로커로 날카로운 속공을 구사하고 때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선보이는 바이라는 이국적인 외모와 화끈한 세리머니로 체육관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몽골 출신인 바이라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5년 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순천제일고 이용선 감독의 제안으로 한국행을 결정한 그는 순천제일고에서 1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인하대로 진학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수등록에 필요한 한국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2018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다만 동료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묵묵히 2019년을 준비했다.

“1년 동안 동료들이랑 같이 운동해서 이제는 익숙해요”라며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선보인 바이라는 “한국에 혼자 와서 처음에는 말도 안 통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선배, 후배, 친구들 다 잘 도와줘서 괜찮아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특히 룸메이트인 김웅비(192cm, 3학년, WS) 선배가 옆에서 잘 도와주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인 바이라는 인하대 미들블로커 원빈(193cm, 2학년, MB)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바이라는 “두 포지션을 다 해야 해서 힘들지만 우리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1년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사인도 잘 맞아요”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라는 “저는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라 후위 공격이 가장 자신 있어요. 대신에 후위에 있을 때 수비하는 걸 더 연습해야 해요”라며 “앞으로 쭉 열심히 해서 다음 경기, 그 다음 경기도 잘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오직 배구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한국행을 결정한 바이라는 은퇴하는 그 날까지 한국에서 배구를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캐피탈 문성민(33) 선배처럼 멋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문성민 선배의 경기를 직접 보러 간 적도 있어요. 서브를 잘 넣는 걸 닮고 싶어요”라며 훗날 V-리그에서 활약할 자신의 모습을 그려봤다.

libero@thespike.co.kr

사진/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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