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V4] 강서브-블로킹, 현대캐피탈 우승을 이끈 콤비네이션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26 21:38:00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강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우승까지 일궈낸 현대캐피탈이다.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강세를 보였다. 세트당 서브 1.843개, 블로킹 2.657개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빠른 템포 세트 플레이를 저지한다. 하이볼로 오는 상대 제한된 공격 옵션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서브가 한 번이라도 터지기 시작하면 애매한 점수차는 순식간에 좁혔다.
2017~2018시즌만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은 좋았지만(세트당 2.642개로 1위) 서브는 세트당 1.142개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서브 부문 10위 안에 든 선수도 문성민(세트당 0.383개, 5위)뿐이었다.
대한항공에 패한 2018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서브 위력 차이가 컸다. 대한항공이 네 경기에서 총 31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9개에 그쳤다. 흔들리는 리시브에 공격도 고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도 21-32로 뒤졌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파다르와 전광인이 합류해 서브 위력이 순식간에 올라갔다. 파다르는 세트당 서브 0.767개로 1위, 전광인은 0.308개로 10위에 올랐다. 순위에는 없지만 문성민과 신영석,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까지 강력한 서브를 보유한 선수가 많다.
여기에 블로킹 1위 신영석(세트당 0.664개)을 필두로 한 미들블로커진 높이와 준수한 사이드 블로킹까지 더해진 블로킹 위력은 여전했다. 파다르는 세트당 블로킹이 0.594개에 달할 정도로 블로킹을 잘 잡는 편이고 이승원도 신장대비 블로킹 능력이 준수하다.

한 시즌 만에 강서브 팀으로 변모한 현대캐피탈은 이 조합으로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이 드러났는데, 특히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그랬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6-9로 뒤졌지만 문성민의 7연속 서브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고 1차전을 가져왔다. 위력적인 서브가 어떻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2차전은 블로킹이 힘을 발휘했다. 1세트 12-18까지 밀렸지만 블로킹을 앞세워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고 21-21 동점에 이어 22-21 역전을 만든 득점도 블로킹이었다. 이날 최민호는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대한항공 공격을 저지했다.
3차전도 분위기를 바꾼 순간마다 서브와 블로킹이 있었다. 1세트 파다르 서브를 앞세워 기세를 가져왔고 2세트는 세트 막판 나온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 뒤지던 경기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3세트 불안한 리드가 이어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격차를 만든 득점도 서브 에이스였다. 4세트에는 이승원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잡았다.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도 서브 에이스로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3차전, 서브에서 9-0, 블로킹에서 12-5로 압도하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자신들을 아프게 했던 요소를 자신들의 강점으로 바꿔 챔피언까지 올랐다. 위력적인 서브와 블로킹은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선공권으로서 서브 역할은 점점 더 확고해지고 있고 이를 막아낼 블로킹, 특히 이를 주도하는 미들블로커의 영향력도 더 커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팀을 구성했고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사진=천안/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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