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우진 "첫 득점 나와 안도, 세리머니 더 열심히 해야죠"
- 남자프로배구 / 대전/류한준 기자 / 2025-11-11 11:39:42

"홈 팬 앞에서 마침내 공격 득점을 냈네요."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기대주'로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이 밝게 웃었다.
그는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1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 후 첫 공격 득점을 올렸다. 이날은 삼성화재에겐 특별한 경기였다.
팀 창단 30주년 기념경기로 행사를 치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우진도 V-리그에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이우진의 팀 합류 이후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김우진-이윤수, 이윤수-이우진, 김우진-이우진을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입했다. 그런데 김우진-이우진 '우진 듀오'는 앞서 효과가 미미했다. 이 조합은 공격에 초점을 좀 더 맞춘 셈인데 이러다보니 수비와 리시브가 불안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KB손해보험전에서 '우진 듀오' 카드를 꺼냈다. 김우진은 18점을 올리며 '주포' 아히(네덜란드) 뒤를 잘 받쳤다. 이우진도 5점을 보탰다. 기대에는 모자란 공격 수치였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노릇이다.

이우진은 "앞서 출전한 두 경기에서 무득점이었는데 그나마 공격 성고을 해 다행"이라며 "홈 팬 앞에서 점수를 낸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이우진에 대해 "걱정했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며 "아직까지는 수비와 블로킹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이) 우진이는 잘해줬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우진은 이날 리시브 효율 31.82%를 기록했다. 김 감독 언급처럼 리시브에선 어느 정도 잘 버텨준 셈이다.
이우진은 "선발 출전에 대해 들었을 때 솔직히 크게 긴장하진 않았다. 오히려 첫 출전한 경기(1일 한국전력)가 더 떨렸다. 지금은 괜찮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 두 경기에서 8차례 공격을 시도했는데 상대 블로킹에 막히거나 포인트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경기(8일)에 점수가 나 정말 좋았다"고 얘기했다.
김우진은 '우진 듀오'에 대해 "이름이 같다보니 연습때도 그렇고 경기를 치르는 동안 햇갈리는 경우도 있다"며 "아직 애칭을 정하진 않았다"고 웃었다. 이우진은 "팬들에게 공모를 한다고 듣긴했는데 잘 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진은 이날 공격 성공 후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 그는 "득점을 많이 내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공격에 성공하면 더 크게 포즈를 취하고 소리도 더 지르려고 마음먹었다"고 웃었다. 이우진도 김우진과 마찬가지로 장신 세터 도산지(호주)가 보내는 패스(토스)를 받아야 한다.


그는 "도산지와 아직은 잘 맞지 않는다. 패스가 높게 들어오는 편이라 그렇다. 내 기준으로는 패스가 좀 빠르게 들어오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8일)은 내가 긴장해서 그런지 도산지가 패스를 보낸 뒤 내가 늦게 들어갔다. 앞으로 내가 더 잘 맞춰야한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우진은 팬들의 성원도 부탁했다.
그는 "많은 홈 팬들의 응원에 정말 힘이 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충무체육관에는 관중 3144명이 찾아왔다. 삼성화재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로 2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15일에는 다시 충무체육관에서 KB손헤보험과 만난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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