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연맹전] 경북사대부고 배하준 “프로에서 불러만 주신다면!”
- 아마배구 / 이광준 / 2019-03-20 19:36:00
[더스파이크=단양/이광준 기자] “프로에서 불러만 주시면 당장이라도 가죠.”
경북사대부고는 20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9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남고부 제천산업고와 결승전에서 3-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 춘계연맹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지난해부터 경북사대부고는 키가 큰 선수들이 많아 ‘장신 군단’이라고 불렸다. 올해도 경북사대부고는 여러 장신 선수들을 보유했다. 그 중 3학년 미들블로커 배하준(199cm)은 장신 군단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지난해 졸업한 양희준(202cm, 한양대1)과 함께 높은 트윈 타워를 이뤘던 배하준. 올해는 그가 3학년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기가 끝나고 배하준은 도핑 검사 대상자로 선정돼 급히 검사에 들어갔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사실 생각지 못한 우승이었다”라고 다소 예상 외 소감을 전했다. “겨울 동안 다른 팀과 연습경기서 정말 많이 졌다. 그래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첫 대회에 우승을 차지하니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라는 게 그 이유였다.
우승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는 ‘단합’을 꼽았다. 그는 “대회에 들어서면서 팀원들끼리 ‘함께 뭔가 해보자’라는 의지를 다졌다. 서로 본인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잘 해내 우승할 수 있었다. 주장 허명(183cm, 3학년, 세터)이 잘 나서줬다”라고 이야기했다.
3학년이면서 메인 미들블로커가 된 배하준. 그는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대한 부담 없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곧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본인 스스로에게 ‘50점’을 줬다. 다소 박한 점수에 이유를 물었다.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맘껏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매 세트 블로킹 3개씩 잡는 게 목표였다. 첫 경기는 잘 해냈는데 갈수록 조금 떨어졌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다소 큰 목표로 보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프로로 진출하는 남고부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배하준은 프로 직행 가능성에 대해 묻자 “불러만 주신다면 무조건 간다”라며 웃었다.
현재 배하준의 프로필 상 신장은 199cm. 신발을 벗고 잰 키는 198cm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1~2cm 정도 더 컸다. 병원에서 앞으로 조금은 더 클 거라고 말했다. 부모님께서 정말 좋은 몸을 물려주셨다. 늘 잘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부모님께 애틋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배하준은 “올해 3관왕을 하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늘 열심히 하는, 지금보다 더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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