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프리뷰] 100% 확률 도로공사-뒤집기 노리는 GS, 인천으로 갈 팀은?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19 0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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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여자부 플레이오프가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팀은 1, 2차전 모두 5세트 접전을 펼쳤다. 1차전은 도로공사, 2차전은 GS칼텍스의 승리였다. 3차전까지 가서야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 두 팀이다.

도로공사는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00%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과거 확률을 이어가고자 한다. GS칼텍스는 2차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지출을 노린다. 치열한 혈투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흐름은 GS칼텍스에 웃어준다




3차전을 앞둔 두 팀의 분위기를 비교하면 GS칼텍스가 상대적으로 좋아 보인다. 알리가 빠졌음에도 국내 선수 활약만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 자체만으로 팀에게는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 1차전 극도의 부진을 겪은 이소영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소영은 1차전 3점, 공격 성공률 18.75%에 그쳤다. 3세트부터는 교체로만 코트를 밟았다. 2차전에서도 이소영은 2세트까지 4점에 그쳤다.

하지만 3세트부터 부활을 알렸다. 3세트 7점, 공격 성공률 50%로 활약한 이소영은 4세트에도 6점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마지막 5세트에는 블로킹과 서브 1개씩을 포함해 혼자 6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이소영은 공격 성공률도 40.54%로 끌어올렸고 블로킹도 6개를 잡아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박정아 공격을 잡아내며 분위기 싸움에 큰 공을 세웠다.

반대로 도로공사는 1차전 맹활약한 파튜가 너무 차갑게 식어버렸다. 파튜는 1차전 2세트까지 16점, 50%를 훌쩍 넘는 공격 성공률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3~4세트 부진하긴 했지만 5세트에 다시 5점, 공격 성공률 50%로 부활해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2차전은 기대에 못 미쳤다. 득점은 15점, 공격 성공률은 27.78%에 그쳤다. 경기 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오늘 파튜의 공격이 전혀 안 됐다. 상대 블로킹에 막히고 수비에 걸렸다. 공을 때리는 임팩트도 안 좋았다”라고 직접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앙이 좋은 도로공사지만 결국 측면에서 뚫어주지 못하면 경기에서 이기기는 힘들다. 1차전만 하더라도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정대영이 28점을 합작해 19점을 합작한 GS칼텍스 미들블로커에게 우위를 점함과 동시에 측면에서 파튜와 박정아가 함께 터진 덕분에 승리했다. 미들블로커에게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한정적이고 측면만큼 많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파튜가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3차전도 쉽지 않은 도로공사다.


체력 문제, 두 팀 모두 힘들다




체력 상황은 두 팀 모두 좋지 않다. 김천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하루 휴식 후 장충, 다시 하루 휴식 후 김천에서 경기를 치른다. 적은 휴식 속에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와 비교해 집중력이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올라가는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도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알리 없이 2차전을 치렀다. 강소휘, 이소영, 표승주 등 국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더 컸다. 2차전 승리 주역이었던 강소휘는 경기 이후 “이제 내 체력의 40%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리 GS칼텍스가 선수층이 젊다고 하더라도 체력 부담이 크다.

도로공사는 체력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온다. 주전 라인업에서 절반이 30대 이상이고 박정아는 2018년 비시즌 국가대표 일정부터 정규리그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는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언제 체력이 크게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특히 도로공사 두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은 1차전과 비교해 2차전 눈에 띄게 기록이 떨어졌다. 1차전에서 14점, 공격 성공률 47.06%를 기록한 배유나는 2차전에서 블로킹으로만 7점을 올렸지만 공격 득점은 5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25%에 그쳤다. 정대영도 1차전에는 14점을 올렸지만 2차전에는 6점에 그쳤다. 이중 공격 득점은 2점이었고 성공률도 12.5%에 불과했다. 여기에 파튜마저 15점, 공격 성공률 27.78%에 그치며 두 선수의 부진은 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도로공사는 정규리그에서도 하루 휴식 후 김천으로 이동 혹은 김천에서 이동 후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벼랑 끝 승부인 3차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먼저 서브가 터지는 팀은 어디?


2차전에서 두 팀은 서브 위력에 따라 세트 향방이 달라졌다. 1세트에는 GS칼텍스가 표승주 서브 에이스로 초반 기세를 잡았고 세트 막판 강소휘가 하나를 보태며 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2, 3세트에는 문정원 서브가 빛났다. 도로공사는 2세트 8-13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문정원 서브를 앞세워 12-13까지 추격했고 이때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도로공사는 2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에는 GS칼텍스가 추격해 동점에 이른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4세트와 5세트에는 결정적인 순간 GS칼텍스 서브가 터졌다. 4세트 막판 안혜진은 두 개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했고 5세트에는 이소영이 서브 에이스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팀 모두 위력적인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라인업에 많이 포진해 서브 한 두 개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문정원 서브에 GS칼텍스 리시브 라인이 고전하며 흔들리는 그림이 자주 연출됐다. 반대로 GS칼텍스가 정규리그에서 맞대결 승리를 챙긴 1, 2라운드 경기에서는 GS칼텍스 서브가 제대로 터졌다. GS칼텍스는 1라운드 맞대결에서 8개, 2라운드에는 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리시브 효율 52.85%에 달하는 문정원이 당시 기록한 리시브 효율은 각각 28.57%, 44.44%였다.

단기전, 게다가 시리즈 최종적이라는 압박감이 더하는 무대에서는 리시브 라인의 중압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3차전 역시 서브에 따라 경기 향방이 달라질 것이다.


남은 변수: 알리와 이효희

두 팀 모두 어느 정도 보여줄 카드는 대부분 나온 가운데, 변수는 알리와 이효희다. 알리는 무릎 통증으로 2차전에 결장했고 이효희는 1세트 선발로 나왔지만 이후에는 4세트에만 교체로 잠시 출전했다. 김종민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서 활용을 아꼈다. 지금 손가락에도 작은 부상이 있어서 기용하기 힘들다”라고 이효희가 오랜 시간 출전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알리 없이 2차전에서 승리한 GS칼텍스이지만 알리 복귀는 절실하다. 1차전에서 알리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30점, 공격 성공률 40.85%로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에서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알리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2차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직전까지 컨디션에 따라 알리 출전 여부는 달라질 것이다.

도로공사는 베테랑 이효희가 3차전에서 반전을 만들어주길 기대해야 한다. 이효희는 도로공사가 GS칼텍스와 비교해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미들블로커 활용에 일가견이 있다. 측면으로 가는 패스는 조금 아쉽지만 세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어 파튜가 일반적인 측면 공격에서 막힐 때는 다른 옵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2차전에서 박정아를 제외한 다른 공격 옵션이 모두 침묵한 상황에서 도로공사는 백전노장 이효희의 경기 운영에 기댈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자부에서는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예외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역대 최초에 도전한다. 남자부에서는 바로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하고 2, 3차전을 따내면서 최초의 주인공이 됐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두 경기 모두 5세트 혈전을 펼친 두 팀의 맞대결은 오후 7시 KBSN스포츠와 SBS스포츠를 통해 동시 중계된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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