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GS가 준비한 중앙 활용카드, 시리즈를 다시 김천으로 이끌다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17 17:09:00
[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에 맞춰 준비한 카드가 빛을 발했다.
GS칼텍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GS칼텍스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해 시리즈를 3차전으로 이끌었다.
1차전부터 이어진 GS칼텍스의 중앙 활용이 초반 기선제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서 GS칼텍스는 평소보다 미들블로커를 자주 공격에 활용했다. GS칼텍스는 1차전에서 총 19번의 속공을 시도해 원래 미들블로커 활용이 돋보이는 도로공사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도로공사 11회). 김유리는 공격 9득점 포함 11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속공을 쓸 수 있다는 걸 상대에게 심어주면서 측면 공격도 살아났다. 이소영은 3점으로 부진했지만 알리와 강소휘가 각각 30점, 18점을 기록하며 0-2로 뒤지던 세트 스코어를 2-2로 만들었다.
2차전에는 1세트에 이런 전술이 빛을 봤다. 이고은은 김현정과 김유리를 적절히 활용했고 두 선수의 1세트 총 공격 점유율은 20%를 넘겼다(21.88%). 두 선수는 공격으로 3점, 블로킹으로 3점을 합작했다.
다만 2차전에는 이런 전술이 계속해서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특히 2~3세트에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완벽한 세트 플레이 하에서 미들블로커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날 미들블로커로 나온 네 선수(김유리, 김현정, 문명화, 이영)는 총 13점 합작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공격 전개는 3차전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차전을 앞두고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GS칼텍스의 이러한 중앙 활용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GS칼텍스가 워낙 측면 공격이 빠르게 나가는 팀이라 속공 견제가 쉽진 않았다”라며 “속공보다는 알리와 강소휘, 이소영, 표승주를 중점적으로 막아야 한다”라고 이를 언급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GS칼텍스는 강력한 측면 공격수를 다수 보유한 팀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 활용 빈도가 올라가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볼 수 있다. 속공에 한 두 번 점수를 주기 시작하면 상대 블로킹 입장에서는 중앙을 견제하고 측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정확한 타이밍에 측면으로 블로킹을 갈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GS칼텍스는 확실한 준비로 시리즈를 3차전으로 몰고 갔다. 두 경기 연속 어느 정도 효과를 본 GS칼텍스의 전략이 마지막까지도 효과를 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장충/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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