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마야, 현대건설 반전 경기력의 중심에 서다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2-06 00:52: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마야의 맹활약과 함께 현대건설 역시 달라진 2019년을 보내고 있다.

새해 들어 현대건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월 2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를 시작으로 5일 GS칼텍스전까지 새해 전적이 6승 1패에 달한다. GS칼텍스까지 잡아내며 해당 기간에 흥국생명을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현대건설의 이러한 상승세 요인을 꼽으라면 단연 고유민 투입으로 인한 리시브 안정화, 양효진-정지윤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 라인의 득점력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도중 합류해 공격에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마야의 존재감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5일 GS칼텍스전에서도 마야의 진가를 볼 수 있었다. 이날 마야는 블로킹 3개, 서브 1득점 포함 28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 성공률도 47.06%에 달했다. 이날은 범실도 3개로 적었다. 3세트를 가져오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처리하기 어려운 볼이 올라와도 해결하는 등, 에이스 면모도 확실히 보여줬다. 특히 4세트 15-14를 만드는 후위 득점은 마야의 볼 처리 능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였다. 한창 연패에 빠졌을 때만 하더라도 확실한 공격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야의 합류로 끊어줄 때 끊어주며 경기를 이어갈 힘이 생겼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전체 기록을 보더라도 마야의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다. 마야는 총 386점으로 득점 부문 7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24.13점으로, 경기당 득점으로 본다면 어나이(27.09점) 다음으로 높다. 공격 성공률에서는 41.4%로 1위에 올라있다. 이 외에도 오픈 공격 4위(38.54%), 후위 공격 1위(44%), 서브 6위(세트당 0.228개) 등 각종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V-리그에서 처음으로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 선수치고 상당히 강력한 서브를 구사 중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팀과의 궁합도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세터 이다영과 이른바 ‘케미’가 매우 좋다. 이다영과 만들어내는 좋은 분위기가 팀 전체로 퍼지기도 했다. 마야 역시 지난 1월 13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이후 “이다영과 케미가 올라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파된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주장 양효진과 이도희 감독 역시 시즌 초 연패 기간 중 분위기를 바꾼 첫 기점으로 마야 합류를 들 정도다.




5일 경기 이후 이도희 감독으로부터 마야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어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이다영과 마야의 호흡에 대해 “두 선수가 성향이 비슷하다. 마야가 매우 세밀하게 주문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는 자기가 맞춰서 때리고 타이밍이 안 맞을 때만 이야기한다. 이다영도 그걸 잘 받아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터는 나쁜 볼을 올려줬을 때, 범실에 가까운 볼이 올라갔는데도 공격수가 처리해줄 때 가장 고마움을 느낀다. 4세트에도 몇 차례 마야에게 가는 후위 공격 세트가 부정확했는데 마야가 득점으로 만들면서 이다영도 마야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런 부분을 통해 호흡이 더 잘 맞아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마야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오기까지의 이야기도 간략하게 밝혔다. 기존 베키와 이별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을 당시 이 감독은 공격과 수비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둘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조금 들어볼 수 있었다. “황연주를 살리기 위해 리시브가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시즌이 이미 시작됐고 연습 시간이 부족하기에 리시브보다는 공격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하자고 결론을 냈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선택은 적중한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야는 현재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여느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퍼트리며 복덩이로 떠올랐다. 비록 시즌 초 연패로 순위상에 큰 반전을 만들어내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는 마야와 함께 남은 시즌 지금의 긍정적인 경기력은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