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격차 벌린 흥국과 쫓기는 GS…현대건설은 최하위 탈출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2-05 01:17:00
4연승으로 2위와 격차 벌린 흥국생명
2연패로 봄 배구 진출권 사수에 위기 생긴 GS
깜짝 카드 활약으로 3위 턱밑까지 간 도로공사
마침내 최하위 탈출한 현대건설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설 연휴에도 배구는 쉬지 않는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도 5라운드 절반가량을 소화했다. 전에 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여자부 순위 싸움은 여전히 혼전이다. 흥국생명은 격차를 조금 더 벌렸고 한국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더 가까워졌다. 지난주 여자부 경기를 정리하고 남은 설 연휴와 그 이후에는 어떤 경기가 예정돼있는지 확인한다.
(모든 기록은 2월 4일 경기 종료 기준)

1위 - 흥국생명 (승점 48점, 16승 7패, 세트 득실률 1.774)
◎1.30(수)~2.4(월) : 1승 (4일 vs IBK기업은행 3-2승(인천))
IBK기업은행을 꺾고 2위와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를 제외하고 홈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4일 IBK기업은행전 승리로 반갑지 않은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다.
라운드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이재영의 페이스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5라운드 세 경기에서 경기당 26점, 공격 성공률은 39.55%에 달한다. 4일 경기에서는 5세트 연속 4득점 포함 혼자서 8점을 책임지며 에이스란 이런 것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톰시아 역시 4일 경기에서 24점, 공격 성공률 39.66%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김세영의 높이 압박은 위기 순간에도 빛을 발했다.
여기에 기존 신연경, 김다솔 외에 도수빈 등 백업 선수들도 적재적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도수빈은 5세트 10-9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돼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2.5(화)~2.12(화) : 6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하루 휴식 이후 도로공사를 상대한다. 하루 휴식 자체도 힘든데 무려 김천 원정이다. 이런 일정을 겪었던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런 일정으로 경기를 하는 건 솔직히 무리인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흥국생명 역시 같은 상황. 이전 맞대결 양상을 논하기 이전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걱정해야 한다. 더구나 5세트 경기를 치르고 이동하기에 체력적으로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체력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흥국생명은 김천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흥국생명은 김천 원정에서 2승을 거둔 유일한 팀이다.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톰시아가 13점, 공격 성공률 30.77%로 부진했다. 당시 김세영이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이재영-톰시아가 박정아-파튜와의 측면 공격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게 우선 과제이다.
2위 - IBK기업은행 (승점 43점, 14승 9패, 세트 득실률 1.472)
◎1.30(수)~2.4(월) : 1승 1패 (1월 30일 vs KGC인삼공사 3-0승(화성), 4일 vs 흥국생명 2-3패(인천))
흥국생명에 5세트 끝에 패하며 다시 한번 선두 추격 기회를 놓쳤다. 어나이가 5세트 이재영과 에이스 맞대결에서 밀린 것도 패배만큼이나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어나이 5세트 5점, 공격 성공률 25%/이재영 5세트 8점, 공격 성공률 61.54%). 물론 어나이에게 향하는 이나연의 세트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에이스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기에 5세트 기록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한 번 흔들리면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는 모습도 반복됐다. IBK기업은행은 5세트 9-7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이재영에게 연속 4실점하며 넘어간 기세를 바꾸지 못하고 패했다. 김해빈이 5세트 막판 두 차례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이정철 감독은 “리베로가 경기 운영에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김해빈은 3라운드에 뽑은 선수다. 잘해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신인인 김해빈은 최근 박상미가 흔들리면서 최근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프로에서 한 경기 전체를 혼자 책임진 적이 거의 없는 선수이기에 당장 많은 걸 기대할 수는 없다.
아쉽게 패했지만 긍정적인 요소라면 고예림이 공격에서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고예림은 4일 흥국생명전에서 14점, 공격 성공률 36.84%를 기록했다. 5라운드 들어 다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흥국생명전은 리시브 효율 역시 65.52%로 좋았다. 고예림의 이런 활약이 이어진다면 경기 운영도 더 수월해진다.
◎2.5(화)~2.12(화) : 10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올 시즌 두 번 모두 패한 김천 원정에 나선다. 1라운드 김천 원정에서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 역전패를 당했고 3라운드에는 도로공사의 철저한 수비 대응에 완전히 당했다. 당시 어나이는 16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 18.33%에 그치며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IBK기업은행은 어나이가 자신이 해줘야 할 몫을 기본적으로는 해줘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4라운드 맞대결에서 좀 더 빠른 템포로 처리한 공격이 효과를 봤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키는 김희진에게 달려있다. 김희진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18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2.22%에 달했다. 도로공사가 자랑하는 중앙 라인에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 도로공사의 장기인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라도 팀에서 가장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김희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3위 - GS칼텍스 (승점 40점, 14승 8패, 세트 득실률 1.441)
◎1.30(수)~2.4(월) : 1패 (2일 vs 한국도로공사 0-3패(장충))
도로공사에 너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4위 도로공사와 승점 차이가 3점으로 좁혀졌다. 5라운드를 2연패로 시작해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알리의 부진이었다. 4라운드 MVP를 수상한 알리는 2일 경기에서 14점, 공격 성공률 24.49%에 그쳤다. 직전 경기에서도 25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3.33%에 그친 아쉬움이 이어졌다.
알리의 부진과 함께 이고은과 안혜진, 두 세터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역시 GS칼텍스의 문제점이었다. 당시 GS칼텍스는 이고은으로 출발했지만 1세트 7-12로 뒤진 상황에서 안혜진으로 교체했고 이후 두 세트는 안혜진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공격수들과 호흡에서 조금씩 엇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미들블로커 활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정대영이 18점을 합작했지만 김유리와 김현정은 3점 합작에 그쳤다. 3점 모두 블로킹 득점으로, 공격 득점은 없었다. 팀의 강점인 다양한 측면 공격 옵션은 제대로 발휘되지 않은 채 약점으로 꼽히는 미들블로커만 도드라진 경기였다.
도로공사전에서 한 가지 희망적이었던 건 강소휘가 괜찮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이날 강소휘는 1세트 초반 교체 투입된 이후 2, 3세트를 선발로 나섰다. 최종 기록은 11점, 공격 성공률 37.04%였다. 1월 12일 도로공사전 이후 세 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던 강소휘가 다시 이전의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지금의 위기를 넘기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2.5(화)~2.12(화) : 5일 vs 현대건설(수원), 9일 vs KGC인삼공사(대전)
하위권 두 팀과 맞대결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현대건설전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4라운드까지 맞대결 4연승으로 절대 우위에 있지만 2019년 상승세를 탄 이후에는 처음 맞붙는 것이기에 이전처럼 쉽게 풀어갈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다. 특히 현대건설은 도로공사 이상으로 중앙을 대놓고 파고드는 팀이다. 양효진이 매 경기 웬만한 측면 공격수만큼 득점을 올리는 가운데 정지윤 역시 꾸준히 득점을 보태고 있다. 황민경과 고유민 투입 이후 리시브도 안정됐다. 서브로 흔들지 못하면 작정하고 들어오는 중앙 오픈성 공격에 알고도 당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4일까지 13연패로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연패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응할 것이다. 하지만 GS칼텍스 입장에서는 이날 만큼은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한다.

4위 - 한국도로공사 (승점 37점, 13승 9패, 세트 득실률 1.200)
◎1.30(수)~2.4(월) : 1승 1패 (1월 30일 vs 현대건설 2-3패(김천), 2일 vs GS칼텍스 3-0승(장충))
현대건설에 4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패하며 3위 추격에 먹구름이 낄 뻔했지만 GS칼텍스를 3-0으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어느덧 3위와 승점 차이는 3점, 정말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위기 상황에서 꺼내든 ‘이원정 주전’카드가 적중했다. 1월 30일 현대건설전에서도 3세트부터 주전으로 나온 이원정은 당시 0-2로 밀리던 팀을 5세트까지 이끌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일 GS칼텍스전에서는 1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2일 GS칼텍스전의 경우, 중앙 활용 빈도는 낮았지만(속공 11번, 점유율 8.8%, 이동 공격 1번) 측면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올려줘 박정아와 파튜를 살렸다. 특히 이날 박정아는 18점, 공격 성공률 54.55%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이었다.
이원정의 이러한 활약은 의미가 크다. 어느덧 마흔에 이른 노장 이효희가 힘에 부칠 수 있는 시즌 후반을 뒷받침할 자원이 생긴 것이다. 팀 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효희는 미들블로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낮고 빠른 세트가 강점이다. 이원정은 중앙 활용은 아직 떨어지지만 측면으로 올려주는 볼에 강점이 있다. 상대에게 고민할 카드를 더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셈이다.
◎2.5(화)~2.12(화) : 6일 vs 흥국생명(김천), 10일 vs IBK기업은행(김천)
분위기를 살린 가운데 올 시즌 도로공사의 시즌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는 경기들이 예정돼있다. 상위권에 있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을 맞아 모두 승리한다면 3위 진입뿐만 아니라 상위권 경쟁도 노려볼 수 있지만 모두 패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두 팀과 상대전적은 모두 2승 2패로 동률인 상황. 흥국생명과 4라운드 경기에서는 무려 40점을 올린 파튜의 맹활약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재영과 톰시아로 이어지는 상대 쌍포가 만만치 않기에 파튜와 박정아가 측면 맞대결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 IBK기업은행전은 3라운드 어나이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했지만 4라운드에서는 어나이를 막지 못하고 김희진의 서브에 크게 흔들리며 완패했다. 이번 맞대결 역시 첫 번째 과제는 어나이를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있다.
한편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치르는 가운데, 홈에서 맞대결 성적도 극명하게 갈린다. IBK기업은행 상대로는 홈에서 모두 이겼지만 흥국생명에는 모두 패했다. 이런 징크스가 이어질지도 주목할 요소이다.
5위 - 현대건설 (승점 19점, 6승 17패, 세트 득실률 0.473)
◎1.30(수)~2.4(월) : 2승 (1월 30일 vs 한국도로공사 3-2승(김천), 3일 vs KGC인삼공사 3-0승(수원))
지난주 일정을 2승으로 마치며 마침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2019년 성적은 5승 1패, 이제는 정말 어떤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유민과 황민경을 윙스파이커로 내세우고 부족한 득점을 미들블로커에서 메우는 라인업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1월 30일 도로공사전 역시 세트 스코어 2-0에서 3~4세트를 내주고 5세트까지 갔지만 경기력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이다영도 안정감을 찾았고 공격력도 함께 좋아졌다. 마야가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고 양효진과 정지윤이 확실히 득점을 보태고 있다. 정지윤은 도로공사전에서 올 시즌 신인 최다득점인 19점을 올리며 최근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황민경이 조금씩이나마 공격에서 비중을 올리며 상승세에도 고민거리였던 측면 공격력에 문제를 풀어주려 하고 있다. 황민경은 도로공사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39.13%로 준수했다.
양효진의 중앙 오픈성 공격을 알고도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무기이다. 여기에 황민경만 더 살아난다면 지금의 상승세를 더 이어갈 수 있다.
◎2.5(화)~2.12(화) : 5일 vs GS칼텍스(수원)
올 시즌 흥국생명전과 함께 아직 맞대결 승리가 없는 GS칼텍스를 맞이한다.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지만 지금의 라인업으로는 처음 맞붙기에 기대할 요소는 분명히 있다. 특히 미들블로커 득점 비중이 높아 GS칼텍스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 이전 맞대결에서는 GS칼텍스 서브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리시브부터 전체적인 수비 안정감도 올라가 이전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루 휴식 이후 경기라는 점이 매우 걸린다.

6위 - KGC인삼공사 (승점 17점, 5승 18패, 세트 득실률 0.386)
◎1.30(수)~2.4(월) : 2패 (1월 30일 vs IBK기업은행 0-3패(화성), 3일 vs 현대건설 0-3패(수원))
알레나가 돌아왔지만 연패는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13연패로 올 시즌 최다연패이다. 팀 역대 최다연패 2위 기록이다(1위는 2012~2013시즌 기록한 20연패). 순위도 이제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이예솔을 노리는 상대 집중 서브에 당했다. 알레나(당시 17점, 공격 성공률 41.18%)와 최은지(10점, 공격 성공률 40.91%)의 기록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2세트부터 크게 밀린 건 범실(17개, IBK기업은행은 10개)과 공격 효율의 차이였다(KGC인삼공사 10.71%, IBK기업은행 26.72%).
현대건설전은 IBK기업은행전보다 더 일방적으로 패했다. 알레나만이 15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그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건 각각 5점을 올린 박은진과 최은지였다. 이날은 리시브 역시 크게 흔들렸다(리시브 효율 33.33%). 리시브 안정감을 위해 채선아를 내세웠지만 공격에서 문제가 드러났고 최은지를 비롯한 다른 윙스파이커들은 리시브가 모두 흔들렸다. 팀의 강점마저 흔들리는 상황, 분위기를 어떻게든 빨리 바꿔야 한다.
◎2.5(화)~2.12(화) : 9일 vs GS칼텍스(대전)
서남원 감독의 말처럼 연패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연패 탈출을 위해서는 알레나의 활약을 기본 전제로 최은지를 비롯한 국내 선수 득점이 더 나와야만 한다.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이예솔과 한송이가 각각 12점, 11점으로 분전했다. 최은지 역시 15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 득점 분포가 다시 나와야 한다. 1라운드 맞대결 승리 당시에는 자신들도 집요한 목적타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고 알레나와 한수지를 앞세운 높이로 우위를 점했다. 알레나가 돌아온 시점에서 이전보다는 한방을 처리해줄 옵션이 생겼기 때문에 당시 기억을 살려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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