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아닌 에이스로’ 중부대 여민수, “행복한 한 해였다”
- 아마배구 / 서영욱 / 2018-10-05 00:16: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좋은 기회를 잡았고 우승까지 해서 행복합니다.”
여민수에게 올 시즌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4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배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성균관대를 3-1로 꺾고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도 대체로서가 아닌 당당한 주전이자 최고 득점원으로 우승에 일조했기 때문이다.
여민수의 활약은 플레이오프 내내 눈에 띄었다. 인하대와 준결승에서 69%의 공격 성공률(20/29)과 함께 22점을 올리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에서는 모두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며 주 공격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패했던 1차전에서는 23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빼어난 활약을 펼친 여민수는 “고등학생 때도 우승한 적은 있는데, 대학에서의 우승은 또 다른 느낌이다. 대학에서의 우승이 더 새롭고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남성고 시절에는 우승을 좀 자주 했다. 그런데 새로운 팀인 중부대에서 창단 첫 우승을 겪었다. 이런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라고 답했다.
중부대 우승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여민수이지만 주전으로 시즌을 출발한 건 아니었다. 본래 여민수의 자리는 신장호의 것이었다. 하지만 신장호는 2018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학기 첫 네 경기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고 여름 방학에 열린 해남대회에서 복귀했지만 2학기 첫 경기였던 충남대전에서 다시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고 말았다. 여민수는 신장호가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앞서 언급했듯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활약으로 팀에 우승을 선사했다.
백업 선수에서 당당히 에이스로 시즌을 마친 여민수는 “후보였다고 해서 주전 선배들과 운동을 같이 안 한 건 아니었다. 형들만큼 운동했고 평소에 같이 훈련한 내용과 운동량이 받쳐지면서 지금과 같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올 시즌 활약을 돌아봤다.
이어 챔피언결정전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항상 꾸준히 몸 상태를 관리하기 때문에 언제나 컨디션은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형들이 조금 힘들어할 때는 내가 해주면 된다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그런 마음가짐도 득이 됐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여민수는 “솔직히 올 시즌 처음 경기에 나섰을 때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몸 상태와 경기력을 더 끌어올렸고 그 결과 기회를 잡아 우승까지 이르렀다. 행복한 한 해였다”라며 2018시즌을 돌아봤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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