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 이상혁, “이게 진짜 인하대죠”

아마배구 / 이현지 / 2018-09-20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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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하대체육관/이현지 기자]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인하대가 20일 인하대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배구 U-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한양대를 3-1로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인하대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한양대보다 앞선 모습으로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인하대는 한국민과 송원근, 임승규가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균형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리시브와 수비가 받쳐주는 만큼 홍기선의 선택지가 많았다는 의미다. 팀의 맏형이자 주전 리베로로 코트를 지키고 있는 이상혁(173cm, 4학년)은 “3세트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아쉽지만 일단 이겨서 기분 좋아요”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인하대는 경기 시작부터 한양대와 격차를 벌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매 세트 한양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아슬아슬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이상혁은 “우리가 앞서고 있다는 생각에 방심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3세트에서도 마지막에 한양대가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바람에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어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인하대는 인하대였다. 시즌 중반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후반기 리그 두 경기와 6강 플레이오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상혁은 인하대가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된 계기로 지난 7월 치른 청양대회를 꼽았다. 그는 “경기대랑 6강에서 만났을 때 비록 지긴 했지만 그 때를 계기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가 정리됐어요”라며 “이제 원래 인하대의 모습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상혁은 팀의 맏형이지만 리베로기 때문에 경기를 주도할 수는 없다. 그의 역할은 공격수들이 펄펄 날 수 있게 돕는 것뿐이다. 그는 “제가 팀에서 맏형이라고 해서 제가 더 위에 있다는 생각은 안 해요. 같이 뛰고 있는 동생들이 거의 3학년이라 동생들이랑 함께 팀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해요”라며 “형, 동생 구분 짓지 않고 편하게 지내는 게 서로한테도 좋고 팀 분위기도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4학년인 이상혁이 앞으로 인하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네요”라며 “2주 전 경기대랑 경기할 때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런데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돼서 한 번 더 홈에서 할 수 있었어요. 내일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요?”라는 희망을 전했다.


지난 13일 경기 이후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중부대와 달리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치르는 인하대. 연승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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