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배] ‘8인의 기적’ 강릉여고, 여고부 최종 우승
- 아마배구 / 이광준 / 2018-09-11 16:41:00
[더스파이크=단양/이광준 기자] 여고부 강릉여고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강릉여고는 11일 충북 단양문화센터에서 열린 2018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여고부 결승전에서 대전용산고를 3-1(25-15, 25-21, 23-25, 27-2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정원 8명. 교체 선수 단 한 명에 불과한 힘든 상황에서도 강릉여고는 팀원이 똘똘 뭉쳐 기적을 만들었다. 8강 본선 토너먼트부터 시작해 3일 간 무려 14세트 경기를 펼친 끝에 얻은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번 결승 경기에서 강릉여고는 장신 공격수 최민지(182cm, 3학년, MB)를 비롯한 선수 전원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3세트부터 급격히 지친 최민지를 대신해 선수 전원이 끝까지 힘을 내 승리를 가져갔다.
1세트 강릉여고가 화력을 앞세워 달아났다. 반면 대전용산고는 초반 리시브 불안으로 고전했다. 중요한 순간 연이어 나온 결정적인 범실도 뼈아팠다. 강릉여고는 팀 에이스 최민지가 세트 후반 득점을 책임지며 1세트를 확보했다.
살아난 최민지는 좀처럼 막기 어려웠다. 코트 뒤쪽 라인에 알맞게 떨어지는 공격에 대전용산고는 속수무책이었다. 2세트 들어 최민지는 몇 차례 서브에이스까지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전용산고가 세트 중반 15-16까지 쫓아오며 팽팽하게 경기를 끌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진 못했다. 강릉여고는 주장 김연정(162cm, 3학년, S)의 서브에이스로 다시 리드를 확보했다. 25-21, 강릉여고가 2세트도 잡아내며 승리에 한 발 다가갔다.
조금씩 팀플레이가 맞아들기 시작한 대전용산고가 반격에 나섰다. 궁지에 몰린 3세트, 중반 들어 상대 서브에 크게 고전하며 15-20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침착하게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대전용산고가 세트 후반 22-21로 극적 역전에 성공했다. 김단영과 심미옥 두 미들블로커 활약이 돋보였다.
4세트 물러설 수 없는 일진일퇴 공방이 계속됐다. 강릉여고는 지친 최민지를 대신해 이 현, 정승은 등 다양한 공격수를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대전용산고는 상대 에이스가 잠잠한 틈을 타 신장 우위를 앞세워 반격했다.
세트 후반 점수는 20-20으로 그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대전용산고가 두 차례 연속 공격득점으로 두 점 앞서갔지만 막판 힘을 보충하고 출전한 최민지 활약으로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25-25에서 나온 대전용산고 결정적인 네트 터치 범실로 강릉여고가 한 점 앞서 나갔다. 이어 대전용산고 마지막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점수는 27-25. 강릉여고가 4세트로 경기를 끝냈다. 우승팀이 정해진 순간이었다.
사진/ 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